제12장 이 혼인, 이제 끝내
서진혁은 몇 초간 침묵을 지키다가 한마디 했다.
“우리는 부부야. 하윤이는 우리 동생이고. 난 그저 네가 말한 대로 하윤이를 좀 더 보살펴줬을 뿐이야. 그러니까 사소한 걸로 따지지 마. 그것도 안 되면 아예 하윤이를 다른 부서로 옮겨 접촉을 줄이도록 할게. 그러면 돼?”
서진혁이 바람을 피운 것임에도, 상황은 오히려 내가 사소한 것으로 이것저것 따지는 격이 되어버렸다.
이 말을 듣고 나는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사실 전생에, 서진혁은 연하윤을 다른 부서로 발령을 낸 적이 있었다. 하지만, 그건 우리 부모님이 서진혁을 압박해서 내린 결정이었다. 그것 때문에 그는 우리 부모님을 많이 원망하기도 했었다.
이후 그는 보상이라는 명목으로 연하윤에게 프로젝트를 선물했었다. 그렇게 같이 프로젝트를 하다 보니, 두 사람 사이는 점점 더 가까워지게 되었다.
사실 다른 부서로 옮기는 건 아무 소용이 없었다. 누군가를 만나고 싶은 마음만 있다면야 셀 수 없이 많은 이유와 기회가 있을 테니까.
나는 서진혁을 빤히 바라보며 확고한 말투로 말했다.
“아니, 그렇게 할 필요 없어. 난 그냥 너랑 이혼하고 싶어.”
서진혁의 언짢은 표정을 무시한 채, 천천히 말을 이어갔다.
“난 다시 일을 시작할 거야. 일이야말로 지금 내가 가장 하고 싶은 거야. 혼인은 나를 너무 얽매이고 있어서 싫어.”
그 말에 서진혁은 굳은 표정으로 나를 뚫어져라 쳐다보았다. 그런 그는 마치 곧 폭발해 버릴 것만 같았다.
“내가 왜 네 말을 들어야 해? 왜 네가 이혼하고 싶다고 해서 기꺼이 이혼해 줘야 하는 거야?”
서진혁은 내가 이혼을 안 해주면 네가 어떻게 할 거냐는 표정으로 말했다.
그 모습에 나는 피식 웃음을 터뜨렸다.
“당신이 이혼을 원하지 않으면 난 언론 인터뷰를 통해 우리 사이의 감정에 금이 간 사실을 직접 발표할 거야. 물론, 카메라 앞에서 모든 것을 사실대로 말할 거야. 아무래도 너랑 연하윤의 염문설은 조금만 검색하면 다 나오니까 사람들은 전부 알고 있을 거야. 이 일로 망신을 당하고 회사 주가에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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