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14화

“익명으로요?” “그럴 필요 없습니다!” “걱정하지 마세요. 앞으로 저희와 함께 계시면 됩니다.” 진명이 말했다. “네?” “같이요?” 예상치 못한 진명의 대답을 들은 유노인은 화들짝 놀란 눈치였다. 그는 진명이 이전에 8대 악인을 마주한 적이 없어서, 8대 악인의 심각성을 알지 못한다고 생각하였다. “대표님, 흑혈이라는 놈은 그리 호락호락한 상대가 아닙니다.” “그 놈은 8대 악인들 중에서도 가장 악랄하기로 유명한 자입니다.” “그 놈은 부녀자, 어린이, 노약자 등 자신의 심기를 건드리는 사람이 있다면 바로 그 자리에서 처리할 정도로 무서운 놈이예요.” “만약 제가 대표님과 함께 다닌다면, 그 놈이 분명 대표님까지 표적으로 삼을 수도 있어요!” 유 노인이 말했다. “제 걱정은 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어르신께서 숨어다닌다면, 그 놈은 분명 제 앞에 나타나지 않을 거예요.” 그 순간, 진명의 눈빛에는 날카로운 살기가 스쳐 지나갔다. 그가 이미 유 노인을 자신의 사람으로 받아들인 이상, 그는 가능한 한 빨리 흑혈을 제거할 방법을 생각해야만 했다. 유노인이 그와 함께 붙어다닌다면, 유노인의 말대로 흑혈은 틀림없이 자신을 표적으로 삼을 것이다. 그렇게 된다면, 더욱 빠른 시일 내에 흑혈을 제거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반대로 유노인이 익명으로 몰래 활동을 하게 된다면, 흑혈이 언제 유 노인에게 손을 쓸지 모른다. 오히려 이 점은 진명에게 불리하게 작용될 수 있다! “진명아, 무용팀 고수들과 함께 흑혈과 정면으로 맞서 싸울 작정인 거야?” 임아린은 진명의 뜻을 알아차린 듯했다. 그녀는 진명이 전존 중기의 흑혈을 당해낼 수 없다고 생각하였다! 하지만, 진명은 너무나도 당당히 흑혈과 맞서려고 하고 있다. 그녀들은 진명이 유노인을 미끼로 무용팀의 고수들과 함께 흑혈을 상대할 계획일 것이라고 어렴풋이 추측하였다! 이 방법 외에는 다른 방법이 없다! 하지만, 그녀들의 생각은 진명의 계획과 조금 달랐다. 진명은 자신의 현재 실력으로 충분히 흑혈을 당해낼 수 있을 것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