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1장
소인아는 침묵하는 그를 보자 씁쓸해났다.
심지운이 이미 망가질 대로 망가진 자신을 싫어하는 것 같았다.
자궁을 떼었으니 임신도 못 할 거야, 어떻게 신경 안 쓰겠어?
소인아는 쓴웃음을 짓고는 창밖을 바라보며 가볍게 말했다.
"지운아, 그거 알아? 자궁암 치료를 받았던 날들이 정말 힘들었어, 매일 아침 눈을 뜨면 아픔도 같이 잠에서 깨어나, 진짜 너무 고통스러웠어. 몇 번이고 견디지 못할 뻔했고 차라리 이렇게 죽을까 생각도 했었어, 하지만 네 생각으로 버텼던 거야."
그러더니 그녀는 눈시울을 붉혔고 눈에 눈물이 고였다.
"어쩌면 그 수술대에서 내가 죽어야 했을 수도 있어, 그럼 적어도 이렇게 마음 아프지는 않았을 거잖아."
그 말이 칼이 되어 심지운의 가슴을 찔렀다.
그는 소인아를 왈칵 끌어안고 흥분해서 말했다.
"그런 멍청한 소리 하지 마! 네가 무사히 살아남은 게 하늘이 나한테 주신 최고의 선물이야."
심지운의 품에서 그의 따듯한 체온을 느꼈지만 소인아는 불안한 마음이 사라지지 않았다.
그녀는 심지운의 품에서 나와 새빨개진 눈으로 진지하게 물었다.
"심지운, 아직도 나 사랑해? 나랑 결혼할 거야?"
질문을 던진 소인아도 긴장 해하며 그의 대답을 기다렸다.
심지운은 입술을 오므리고 눈빛이 흔들렸다.
그가 고민에 빠진 것이었다.
소인아를 데리러 공항에 간 그날, 사실 그는 원망과 분노를 가득 안고 그녀한테 따지러 간 것이었다.
그러나 그녀가 너무 말랐고 얼굴이 창백해있는 걸 보자 마음이 약해졌다.
나중에 그녀가 떠난 진실을 모두 알고 나서는 원망과 분노가 모두 사라졌다. 그가 모르고 있었을 때, 소인아가 홀로 병마와 싸우고 있었고 그한테 말하지도 못했다는 생각에 그는 놀라웠고 마음이 아팠다.
그러나 그는 이미 결혼했고 강수연한테 책임져야 했기에, 아무리 미련이 남았다고 해도 드러내지 않았다.
가끔 너무 참지 못하고 소인아와 키스는 했어도 관계는 맺지 않고 마지막 선을 지켰다.
하지만 소인아가 이미 대놓고 물어보았기에 그는 반드시 선택을 해야 했다.
더는 도망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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