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2장
다들 깜짝 놀라서 그를 바라보았고 안성훈이 비꼬며 말했다.
"고 닥터, 여자를 잘 모르네, 특히나 돈 없는 여자를, 겨우 돈줄 잡았는데 쉽게 놔주겠어?"
고현우는 눈썹을 치켜세우고는 웃으며 아무 말하지 않았다.
그는 확실히 여자를 잘 몰랐다.
다만 그는 이미 주지훈한테서 강수연과 심지운의 이혼 내막에 관해 많이 들었었다.
많은 여자들이 남편이 불륜을 저질러도 부귀영화와 소위 말하는 정 때문에 참는 걸 선택한다.
하지만 그는 왜인지 강수연이 그런 사람이 아닌 것 같았다.
분명 강수연과 두 번밖에 안 봤고, 잘 안다고 할 수도 없는데, 강수연은 그의 마음속에서 왜인지 이미지가 생겼다.
그녀는 가시 돋친 장미 같았다.
이런 사람이 어떻게 참고 살겠어?
고현우는 생각을 접고 무심한 듯 웃었다.
"거야 모르지, 강수연 씨가 다른 사람이랑 다를 수도 있잖아."
안성훈은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고 농담하며 말했다.
"10억 날아가게 생겼네."
고현우는 여전히 미소를 지었다.
"마지막이 되지 않은 이상, 아무도 결과를 몰라."
당사자는 지금 이러는 걸 전혀 모르고 있었다.
그녀는 술을 많이 마셨다. 찬물로 세수를 해도 정신이 차려지지 않았고 흐리멍덩했다.
혼자서 집을 가는 건 무리인 것 같았다.
그녀는 화장실 벽에 기대 휴대폰을 꺼내 육지민한테 카톡을 보냈다.
[지금 시간 돼?]
육지민이 바로 답장했다.
[동료가 아파서 병원에서 보살펴주고 있어, 왜 그래?]
강수연은 별일 아니라고 답했다.
절친이 바빠서 오라고 할 수 없었다. 그러나 그녀는 다른 믿을만한 사람이 없었다.
윤호진은 믿을 수 있었다.
다른 건 몰라도 인품은 정말 괜찮았다. 지난번 그녀가 약에 당했는데도 그녀를 건드리지 않았었다.
강수연은 머뭇거리다가 윤호진한테 문자를 보냈고 화면을 빤히 보며 긴장 해했다.
1분, 2분... 답장이 없었다.
아마 오기 싫은 것 같았다.
강수연은 입술을 깨물었고 조금 실망해했다.
됐어, 알아서 방법 생각하지 뭐.
화장실을 나가려는데 갑자기 휴대폰에서 소리가 울렸다.
윤호진이 답장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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