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1장
강수연한테 심지운은 정신이 나간 사람 같았고, 한마디만 더 해도 자신한테 그 병이 옮을 것 같았다.
그녀는 그가 이를 갈든 말든 무시하고 뒤돌아 떠났다.
심지운이 무의식적으로 그녀의 손을 잡으려고 했다가 다시 손을 거두고는 세게 콧방귀를 뀌고는 뒤돌아 소인아한테로 갔다.
그렇게 하여, 부부 중 한 사람은 첫사랑과 같이 앉아 있었고, 다른 한 사람은 다른 남자와 웃고 떠들고 있었다.
참 이상한 장면이었다.
강수연은 오늘 할 일이 있어서 왔기에 앉자마자 가방에서 설계안을 꺼내 고현우한테 건넸다.
"고 선생님, 이건 우리 헌터에서 지난번 제기한 의견을 바탕으로 수정한 설계안입니다, 한 번 봐주세요."
고현우는 두 손으로 설계안을 건네받았지만 강수연의 얼굴을 보며 뭐라고 불러야 할지 몰라 입만 뻥긋거렸다.
강수연은 그가 뭘 망설이는 걸 알아채고 먼저 말했다.
"이름 부르시면 돼요."
"그래요."
고현우는 미소를 짓고는 열심히 설계안을 보았다.
몇 분 뒤, 그는 고개를 들었고 여전히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로봇 외형 설계는 솔직히 아주 마음에 들어요, 지난번 설계안에서 여성 직원들이 조작하는 것도 고려하셨잖아요, 이번에 수정한 것도, 힘이 작은 직원들이 조종하기 편하게 했고요, 아주 좋아요, 외형은 별문제 없는 것 같아요. 그러나 다른 부분은 현장 가보고 다시 수정하는 게 좋을 것 같아요."
드디어 고현우가 마음에 드는 부분이 있었기에 강수연은 안도의 숨을 쉬고는 환한 미소를 지었다.
"알겠어요, 다른 건 현장에 가보고 동료들이랑 구체적으로 수정하겠습니다."
일을 끝냈으니 강수연은 더 남으려고 하지 않았다.
"고 선생님, 모임 방해하지 않을게요, 이만 가보겠습니다."
가려는데 누군가 그녀를 불러 세웠다.
"급하게 가지 마요, 여기까지 왔는데 같이 놀아요."
강수연이 3년 동안 심 사모님으로 살면서 갖은 연회에 참석했었기에 룸에 있는 사람들과 친하지는 않아도 모두 누구인지는 알고 있었다.
방금 말한 사람은 안성훈, 안현 그룹 회장님 아들이었다. 그는 풍류를 아주 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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