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7장
그녀는 허리를 곧게 펴고 단정하게 앉아 집중했다.
그녀가 일을 열심히 하는 모습에 윤호진은 순간 황홀했고 자기도 모르게 대학교 시절을 떠올렸다.
그와 강수연은 모두 천재였다. 하지만 명문대에서 제일 흔한 게 똑똑한 사람들이었다. 게다가 명문대에 입학한 학생들은 모두 더 열심히 공부했기에 학생들끼리 경쟁이 아주 심했었다.
그때, 그와 강수연은 매일 일찍 일어나 늦게 잠에 들었고, 대부분 시간에 모두 도서관에 있었고, 더 좋은 미래를 위해 계속 노력했었다.
그들은 함께 인생 계획을 세웠었다. 언제 집을 사고 차를 사는지, 언제 결혼하고 아이를 낳을지 모두 잘 계획했고 두 사람 모두 그 계획을 향해 노력했다.
그러나... 지금은 서로의 인생이 확연히 달라졌다.
인생지사 새옹지마라고 생각할 뿐이었다.
윤호진은 추억에서 헤어 나와 현실로 돌아왔다.
그는 테이블 앞으로 가서 마우스를 잡고 있는 그녀의 손을 잡고 강하게 말했다.
"일단 밥 먹어."
강수연이 눈살을 찌푸렸다.
"배 안 고프다고 했잖아."
"안 고파도 제때 먹어야 해, 야식 먹으면 몸에 안 좋아."
윤호진은 그녀의 손을 꽉 잡았다. 그의 힘이 너무 셌기에 강수연은 뿌리칠 수 없어 화를 냈다.
"강제로 먹일 거야? 윤호진, 너 나한테 미련이 남아서 이러는 거야?"
윤호진은 눈빛이 살짝 흔들리더니 이내 콧방귀를 뀌었다.
"웃기지 마, 네가 아플까 봐 그래, 그럼 누가 나 밥 해주겠어?"
강수연은 그를 힐끗 보았다.
"네가 좋은 마음이 아닐 줄 알았어."
그녀는 하는 수 없이 노트북을 닫고 윤호진을 따라 서재에서 나와 식탁으로 돌아와 밥을 먹었다.
...
저녁, 운정 커피숍.
윤호진은 창가에 앉아 있었다. 커피잔을 들고 있는 그의 손은 가늘고 길고 하얬다. 마디가 선명한 게 마치 백옥으로 조각해낸 예술품 같았다.
그는 가볍게 한 모금 마시고는 우아하게 고개를 들어 맞은편에 있는 사람을 보았다.
"헌터에서 자인 병원 수술 로봇 프로젝트를 따내고 싶다고?"
민도윤은 의자에 기대 눈썹을 씰룩거렸다.
"네가 회사 업무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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