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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장

하늘에 서서히 노을이 졌고 하늘이 주황색으로 물들었다. 도림에 도착하자 정택운은 시간을 보며 말했다. "우리가 10분 일찍 도착했어요, 먼저 룸으로 가시죠." 정택운은 아주 센스가 있었다. 이곳은 아주 격조가 있고 조용하고 우아했기에 사업얘기를 하기에 딱이었다. 룸은 아주 컸다. 다들 자리를 찾아 앉았고 자인 병원 측 사람들이 오기를 기다렸다. 상대방도 지각하지 않았고 헌터 측 사람들이 와서 5분이 되자 도착했다. 강수연은 호기심에 차서 문을 바라보았는데, 남자가 들어오는 걸 보자, 눈빛이 흔들렸고 마치 얼어붙은 듯 제 자리에 굳어졌다. 봉인 됐던 기억이 주체할 수 없이 밀물같이 밀려왔다... "우린 소꿉친구야, 혼약도 맺었어, 넌 나랑 제일 친해야 해." "연아, 우리 빨리 크자, 나 너랑 결혼할 거야!" "연아, 다른 남자애가 준 사탕 받으면 안 돼, 내 것만 가져야 해." "연아, 미안해... 기다려줘, 내가 지금 찾으러 갈게, 너 혼자 두지 않을게..." 누군가 그녀를 불러서야 강수연은 정신을 차렸고 고개를 숙이자 앞에 가늘고 긴 손이 보였다. 남자는 그녀를 바라보며 눈웃음을 하고 말했다. "절 계속 빤히 보던데, 혹시 우리가 전에 아는 사이었나요?" 강수연은 깜짝 놀랐다. 이게 무슨 말이지... 날 모르는 척하는 거야? 그러나 그의 눈빛이 아주 순수했고, 그녀를 보는 눈빛에 의아함과 호기심이 가득했기에 거짓말이 같지 않았다. 무슨 일이 있었길래, 날 잊은 거지... 허, 정말 아이러니하네! 강수연은 고개를 들어 재빨리 고현우와 악수하고는 담담하게 말했다. "죄송합니다, 제가 아는 분이랑... 닮으셔서, 잠깐 넋이 나갔습니다, 마음에 두지 말아 주세요." 고현우는 여전히 미소를 지었다. "괜찮습니다." 인사를 마치고 다들 착석했다. 고현우는 민도윤의 옆에 앉아 테이블에 있는 풍성한 음식을 보며 말했다. "민 대표님, 오늘 돈 많이 쓰셨겠네요." "아닙니다, 마음에 드시면 됩니다." 그다음은 식사 자리에서 흔히 있는 인사의 예의 차림이었다. 술을 마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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