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8장
“이건 일이야. 모든 지출은 당연히 로펌에서 부담해야지.”
“그럼 기꺼이 받아들일게요 스승님.”
강리나는 자리로 돌아와서 삼인방 단톡방에 문자를 보냈다.
[지선아, 네 남친 회사 상장 축하연에 너도 갈 거야?]
[저번에 말하는 걸 거절했어.]
[우리 로펌도 초대장 받았대. 나 스승님이랑 함께 가는데 너도 가주라. 혼자 좀 부담스럽단 말이야.]
[천명훈 씨는 사람 아니야? 왜 너 혼잔데?]
송지선이 얄짤 없이 쏘아붙였다.
[아무리 그래도 줄곧 따라다닐 순 없잖아.]
[오케이. 내가 가주는 수밖에.]
[고마워, 지선아. 하트 발사.]
몰래 지켜보던 배서희가 불쑥 역겹다는 이모티콘을 보냈다.
단톡방에서 나온 후 강리나는 아래로 쭉 훑어보다가 성시후와의 채팅 기록에 시선이 멈췄다. 둘의 대화는 여전히 지난번 그때에 머물러있었다.
[오늘 저녁에 잊지 말고 밥해놔.]
아침에 서로 불쾌하게 헤어졌는데 이 남자가 여태껏 연락이 없었다.
가끔 그럴 때가 있다. 조금만 속상한 생각이 들어도 그 생각이 점점 더 커지고 서러움이 폭발한다. 오늘 아침 그녀가 겪은 건 지극히 정상적인 일인데 그 여느 때보다 가슴이 꽉 막히고 답답할 따름이었다.
강리나가 휴대폰을 거둬들이려 할 때 갑자기 문자가 한 통 도착했다.
바로 하은지가 보낸 문자였다.
[리나 씨, 어젯밤에 집에 갑자기 정전돼서 어쩔 수 없이 시후한테 연락한 거예요. 이리로 와주게 해서 너무 고마워요.]
강리나는 예전에 하은지의 대리 변호사를 하면서 서로 카톡을 추가했었다.
그 결과 하은지에게 도발할 기회를 마련해줄 줄이야.
강리나는 야유하듯 피식 웃더니 하은지의 카톡을 바로 삭제했다.
오후 네 시 반, 천명훈이 볼일이 생겨 먼저 로펌을 나섰다.
다섯 시쯤 강리나가 퇴근할 준비를 하는데 휴대폰이 울렸다.
상대는 바로 성시후였다.
그녀는 휴대폰 화면을 5초 동안 바라보다가 느릿하게 전화를 받고 늘 그래왔든 덤덤한 목소리로 물었다.
“무슨 일이에요?”
전화기 너머로 성시후의 다정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우리 리나 퇴근할 시간이지?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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