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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7장

성시후는 그녀의 미세한 표정 변화를 모조리 읽으며 무표정하게 말했다. “네가 언제 로펌에 나오냐고 묻길래 ‘출근하면’이라고 했어.” “대체 왜 말을 하냐고요? 미쳤어 진짜!” “강리나.” 순간 성시후가 성까지 붙여가며 그녀를 불렀다. “남편으로서 무심코 전화를 받고 묻는 말에 대답한 것뿐인데 그게 이렇게까지 크게 반응할 일이야?” “무심코요?” 강리나는 어이가 없어 실소를 터트렸다. “시후 씨 정말 눈 하나 깜빡 안 하고 거짓말하네요.” 강리나는 잔뜩 흥분한 채 어깨까지 들썩거렸다. “내가 크게 반응한다고요? 2년 전에 결혼할 때 시후 씨가 내게 했던 말을 벌써 잊었어요? 처음부터 비밀 결혼이고 지금도 그 상태를 유지하고 있잖아요. 다들 내가 싱글인 줄 아는데 아침 댓바람부터 외딴 남자가 대신 전화를 받으면 사람들이 날 어떻게 생각하겠어요?” “그냥 남자친구라고 말하는 게 그리 어려워?” 남자친구라... 그의 모든 대답들이 정확하게 강리나의 마음을 쿡쿡 짓밟았다. 성시후는 야유에 찬 그녀의 표정을 보더니 미간을 찌푸리며 따져 물었다. “아니면 혹시 천명훈한테 호감이 있어서 네가 임자 있다는 걸 알리기 싫은 거야?” 강리나도 그를 똑바로 마주 봤다. “난 직원이고 그분은 사장님이에요. 일개 직원이 선뜻 사장님을 찾아가서 아까 전화 받은 사람이 내 남자친구라고 말하라는 거예요? 대체 내가 왜요?” 성시후는 아무 말이 없었다. 한편 강리나는 썩 내키지 않았다. 단지 그가 대신 전화를 받아서인지 아니면 어젯밤의 불쾌한 일까지 겹쳐진 건지 좀처럼 가늠할 수 없었다. “다들 시후 씨처럼 뻔뻔스럽고 파렴치하진 않아요!” 그녀는 침실을 나서며 마지막으로 이 한마디를 내뱉었다. ... 킹스 로펌. 강리나는 천명훈을 마주할 때 여전히 조금 어색하고 난감했다. 하지만 그녀는 먼저 천명훈을 찾아가 성시후가 대신 전화 받은 일에 대해 해명하지 않고 예전처럼 똑같이 업무에 관한 얘기를 나누었다. 손재호 소송 건의 최신 진행 상황과 추후 재판의 변호 방향에 대해 의논하며 그의 형기를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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