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0장
강리나는 잠시 고민하다가 알겠다며 대답했다.
통화를 마친 후 그녀는 천명훈이 자주 바래다주던 주소를 권이헌에게 보냈다. 이어서 방에 돌아가 옷을 갈아입고 그리로 걸어갔다.
강리나가 밖에서 15분쯤 기다리자 권이헌이 도착했다.
그는 차에서 내려와 자상하게 조수석 문을 열어주었고 차에 탄 강리나는 고마움을 표했다.
그들의 차가 출발하자마자 강리나의 휴대폰이 울려댔다.
액정을 힐긋 보았더니... 성시후한테 걸려온 전화였다.
강리나는 잠시 머뭇거리다가 전화를 받고 차가운 말투로 말했다.
“왜? 무슨 일인데?”
“안녕하세요. 시후가 술을 좀 많이 마셨어요. 실례가 안 된다면 지금 좀 데리러 올 수 있을까요?”
전화기 너머로 서동현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상대가 성시후가 아니니 강리나의 말투도 한결 온화해졌지만 여전히 매정하게 거절했다.
“죄송해요. 그건 좀 힘들 것 같아요.”
“지금 혹시 바쁘세요?”
“네.”
그녀는 단답형으로 대답하고 전화를 툭 꺼버렸다.
강리나는 성시후에 대해 전혀 신경 쓰지 않은 채 곧바로 업무에 돌입하며 운전하는 권이헌을 바라봤다.
“선배네 회장님께서 과연 합의해줄까?”
“전에 회장님이 합의하실 의향이 있었는데 손재호 씨가 거절했어. 으름장까지 놓은 것 같던데. 이번엔 나도 장담할 수가 없네.”
“선배 그렇게 말하니까 나도 자신 없어.”
권이헌은 운전하며 곁눈질로 그녀를 힐긋 바라봤다.
“자고로 일이란 건 사람 하기에 달렸어. 손재호 씨가 지분을 내놓는 조건은 뭐래?”
권이헌은 그녀의 선배거나 또 혹은 아리온의 변호사거나 조만간 손재호가 제시한 조건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이에 강리나도 굳이 숨길 필요가 없어 솔직하게 대답했다.
“100억 원.”
“그 금액이면 회장님께서 동의하지 않으실 텐데.”
“그럼 회장님 생각은 대체 뭔지 한번 물어봐봐. 한사코 손재호 씨를 감방에 들여보낼 건지 아니면 의논의 여지가 있는지 말이야.”
...
환하게 탁 트인 거실에서 탁자 위에 놓인 휴대폰은 스피커폰으로 전환된 채 통화가 종료된 상태였고 성시후의 안색도 눈에 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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