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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장

“아니야, 하은지 씨가 이혼을 앞두고 있는데 내가 마침 변호를 해주고 있어.” 송지선은 고개를 저었다. “몸보다 마음을 더 힘들게 하는구나.” 강리나는 담담하게 웃었다. “이번 일은 하은지 씨와 시후 씨를 탓할 수 없어. 스승님이 내가 잘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하은지 씨 사건을 나에게 줬어.” “리나야, 너의 스승님은 정신력을 통제하는 분이니?” 송지선이 물었다. 배서희도 웃으며 말했다. “다른 분이라면 리나를 해칠 수 있지만 천명훈은 아닐 거야. 천명훈은 리나를 위해 고민하고 도와줄 수 있지만 절대 해치지 않아.” “맞아. 잊을뻔했어. 천명훈은 절대 목적이 단순하지 않은 것 같아.” “단순히 여직원의 능력을 좋게 봐주는 남자 상사는 없을까?” 송지선은 신이 나서 대답했다. “왜 없겠어? 당연히 있지.” “천명훈이 있잖아!” “맞아!” 두 사람이 신나서 말하는 얘기를 들으며 강리나는 환하게 웃었다. 이때 휴대전화가 울렸다. 화면에 찍힌 ‘성시후’이름을 보며 웃고 있던 강리나는 대뜸 안색이 변했다. “왜 그래?” “성시후 씨가 걸어 온 전화야.” 배서희는 깜짝 놀랐다. “무슨 일이 있어? 우리가 모임을 할 때 한 번도 전화를 한 적이 없었어.” 강리나는 서글프게 웃으며 말했다. “내가 잊고 말하지 않았나 본데 요즘 혜성 별장에 돌아왔어.” “동거 중이야?” “같은 방 써?” “관계를 맺었어?” 강리나는 할 말을 잃었다. “동거했고 방을 나누어 쓰고 있으며 아무 관계도 없었어.” “짐승보다 못한 놈!” 배서희도 화를 냈다. “미인을 두고도 참을 수 있다면 남자가 맞아?” 송지선은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 “밖에서 다 해결했나 봐. 개자식은 여전히 개자식이야.” 강리나는 웃고 있었지만 안색은 이미 어두워졌다. 배서희가 송지선을 툭 치자 송지선은 자신이 말을 함부로 했다는 걸 알아차리고 웃으며 강리나에게 물었다. “리나야, 전화를 받을래?” “응, 무슨 일인지 봐야겠어.” 말을 마친 강리나는 전화를 받았다. 그러나 입을 열기도 전에 성시후의 분노가 섞인 목소리가 들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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