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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장

지난 몇 년 동안 성시후가 강리나를 모욕하고 조롱할 때마다 그녀는 꼭 훌륭한 변호사가 되겠다는 생각이 마음속에서 몰래 자랐다. 문을 두드리는 소리에 강리나는 잠시 정신을 차리고 보니 천명훈이 들어왔다. “당황한 기색으로 밖에서 들어오는 걸 보았어. 무슨 일이 있어?” 강리나는 자신이 알게 된 상황을 천명훈에게 보고했다. 천명훈은 눈살을 찌푸렸다. “상황이 점점 더 복잡해지고 있어. 현재 확보한 정보는 우리에게 유리하지 않아.” “일단 하은지 씨가 육민우 씨의 바람 핀 증거를 확보할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할 것 같아요.” “만약 육민우 씨가 정말 바람을 피웠다면 증거 수집에 걱정이 없어.” 강리나가 물었다. “왜 이렇게 말하세요?” “지난번 하은지 씨와 함께 온 성 대표님을 기억해?” “... 네.” 천명훈은 씩 웃었다. “성 대표님이 은산시에서의 수단에 대해 일찍 소문을 들었어. 그분이 나서면 육민우 씨의 외도 증거를 찾는 건 식은 죽 먹기야.” 성시훈에 대한 천명훈의 평가를 들은 강리나는 심드렁하게 말했다. “육민우 씨가 바람을 피웠다고 하는 말이 거짓일까 봐 걱정이에요.” “먼저 다른 자료를 준비하고 있어. 하은지 씨가 육민우 씨의 바람피운 증거를 확보한 다음 상대 변호사를 찾아 협상해. 현재 육민우를 가장 위협할 수 있는 것은 기소 단계에서 관련 상장사의 주식 동결을 신청할 수 있다는 거야. 이익을 위해서라면 양보하지 않을 수 없어.” “알았어요.” 강리나는 웃으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퇴근할 무렵 강리나는 친구가 보낸 문자를 받는데 송지선과 함께 저녁에 밥을 먹으며 결혼에 관해 얘기하자는 내용이었다. 다섯 시 반에 강리나는 회사를 떠났고 6시에 은산시의 꼭대기 층에 있는 레스토랑에 도착했다. 강리나가 제일 늦게 도착했다. 룸에 도착한 후 배서희는 강리나를 자리에 앉으라 하며 말했다. “다음 달 10일이면 난 태호 씨와 호텔에서 결혼식을 할 거야. 꼭 제시간에 와줘.” “알았어.” 강리나와 송지선이 동시에 입을 열었다. 배서희는 송지선의 손을 잡았다. “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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