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6장

"고마워요." "제 동생이 학교 다닐 때, 제가 데려다줬었거든요, 걔도 제 차에서 음식 먹는 걸 좋아했어요." "동생이랑 사이가 좋은가 봐요?" "꽤 좋아요, 저보다 다섯 살 어린데, 집에서 사랑 많이 받고 자라서 아주 오만해요." "저번에 저한테서 약혼한다며 커플링 주문했었는데요?" 주한기는 운전하면서 창밖을 내다보았다. "네, 저보다 빨라요, 집에서 모두 저보다 낫대요, 저는 아직도 짝 못 찾았거든요." "제가 괜한 걸 물었네요." 주한기는 웃음을 터뜨렸다. "물어봐요, 계속 물어봐요, 전 좋아요." 주아린은 말하지 않고 밖을 내다보았다. 그녀는 아무런 표정 없이 담담해졌고 말하지 않았는데 주한기는 그녀를 바라보고는 그녀가 화난 줄 알았다. "농담한 거예요, 부담 주려고 그런 게 아니야." "알아요." 주아린도 그걸 알고 있었다. "저한테 시간 좀 주세요, 한기 씨한테도 시간 주고요, 한기 씨가 나중에 후회할까 봐 그래요." "알겠어요, 아린 씨 존중할게요." 그 후로 일주일 동안 주한기는 매일 주아린의 출퇴근을 데리러 왔고 매일 꽃을 선물했고 심지어는 사무실의 점심까지 모두 책임졌다. 점심은 아주 정교했고 매일 중복되는 음식도 아니었다. 신선하기도 했지만 값이 아주 비쌌다. 주아린은 인터넷에서 검색해서야 그가 주문한 음식의 값을 알게 되었고 깜짝 놀라서 주한기한테 전화해서 더는 주문하지 말라고 했고 전에 주문했던 음식값도 돌려주겠다고 했다. "저희 회사랑 협력해서 할인돼요, 아린 씨가 생각하는 것만큼 비싸지 않아요." "거짓말하지 마세요, 이 레스토랑이 외부 주문 안 받는 거 알아요." "맞아요, 외부 주문은 안 받지만, 협력이 있어요. 매일 남는 음식이 있어서 저희 회사가 매일 고정적인 양을 받아요, 하지만 그래도 많이 남아서 아린 씨가 같이 부담해달라고 도움을 요구한 거예요." "주한기 씨." "그래요, 솔직하게 말할게요. 아린 씨가 너무 말라서 영양가가 있는 음식을 많이 먹었으면 좋겠어요, 이 레스토랑이 싫으면 다른 레스토랑에서 주문할게요." "됐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