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7장
주아린은 평소 그들과 친하게 지냈고 금전적으로도 잘해주었었다. 그들은 그냥 작은 사무실이라 규정이 너무 많지 않았고 맞는 건 맞는 거고, 아니면 아닌 거였다. 주아린은 그들이 사석에서 뭐라고 말하는지, 자기와 주한기를 어떻게 말하는지 신경 쓰지 않았다.
사실 그녀는 주한기와 자주 만났었다.
아주 친밀한 만남이었다.
주말에 주아린이 주한기를 집으로 초대했고 특별히 인터넷에서 음식을 몇 가지 배워 직접 해주었다. 주한기도 도와주고 싶었지만 요리를 할 줄 몰랐기에 주아린이 그를 거실로 쫓았다. 그러나 그는 말을 듣지 않고 문에 기대서 그녀가 바삐 도는 모습을 바라보았다.
뭐랄까, 순간 아주 행복한 것 같았다.
그가 원하는 그런 생활이었다.
휴대폰이 갑자기 울렸고 번호를 본 그는 미간을 찌푸렸고 베란다로 가서야 전화를 받았다.
"무슨 일이야?"
"시간 있어?"
허진우가 아주 담담한 말투로 말했다.
"지금?"
"응."
"무슨 일 있어?"
"프로젝트에 문제가 생겼어, 네가 와서 얘기해야 해."
"A시에 왔어?"
"방금 비행기에서 내렸어."
주한기는 주방을 들여다보았는데 주아린이 음식을 테이블에 놓고 있었다. 그녀는 머리를 묶었고 새하얗고 가는 목선을 드러냈고 몸에 분홍색 앞치마를 하고 슬리퍼를 신고 있었다. 그는 다시 뒤돌아 허진우를 보며 말했다.
"지금 일 있어서 못 가, 내가 다른 사람 보낼게."
"네가 못 와?"
허진우는 목소리를 깔았다.
"일이 있어, 미안."
주한기가 이어 말했다.
"아니면 두 시간 기다려줘, 두 시간 뒤에 갈게."
이런 상황은 처음이었다.
허진우는 주한기가 일을 항상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걸 알고 있었기에 지금 그의 행동이 익숙지 않았고 정말 급한 일이 있는 줄 알았다.
"알겠어, 일 다 보고 와."
허진우는 별로 신경 쓰지 않았고 앞으로 걸어갔고 진해철도 얼른 뒤따랐다.
주한기는 전화를 끊고 뒤를 돌아보았는데 주아린이 문 옆에서 그를 보며 말했다.
"볼 일 있으면 가도 돼요."
"괜찮아요, 이미 처리했어요."
"정말요?"
주한기는 태연하게 말했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