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6장
“됐어. 그렇게 큰 박씨 가문에 주치의 하나 없겠어?”
박태성은 더 이상 육재하를 신경 쓰지 않고 곧장 문밖으로 나갔다.
육재하는 그제야 깨달았다. 저 양심 없는 형이 또 등의 상처로 온채원의 마음을 아프게 하려는 거다.
재빨리 걸어 나가는 박태성을 바라보면서 갑자기 그가 지금 기분이 좋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착각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육재하는 서둘러 따라갔고 두 사람은 차례로 오아시스 빌리지에서 걸어 나왔다.
...
온채원은 버스에서 내려 박씨 가문 저택을 향해 걸어갔다.
성주에 있는 집들이 크고 예쁘지만 모두 외진 곳에 있고 버스로 바로 갈 수도 없어서 걸어가야만 도착한다는 점이 아쉬웠다.
이런 큰 집에 사는 사람은 아무도 버스를 타지 않는다는 사실을 온채원이 알 리가 없었다.
온채원은 자신의 짐을 들고 올라가서 문을 두드렸다.
그녀는 본가 키가 없었고 문을 열어준 사람은 안 집사, 안수철이었다.
온채원인 것을 확인한 안수철은 친절하고 공손한 태도로 말했다.
“사모님 오셨어요. 무슨 짐을 이렇게 많이 들고 있어요? 제가 들어드릴게요.”
안수철의 태도를 보아 자기 아들 안수호가 이미 박민철에 의해 온채원의 곁을 따라다니게 된 사실을 아는 것 같았다.
온채원은 황급히 고개를 저었다.
“필요 없어요. 무겁지 않아요. 제가 직접 들고 가면 돼요.”
태생적으로 체력이 강한 그녀에게 이 정도는 정말 아무것도 아니었다.
안수철은 강요하지 않고 친절한 미소를 지으며 온채원을 안으로 들여보냈다.
온채원은 조용히 안수철을 바라보며 안수호가 아버지와는 전혀 다르다고 생각했다.
안수호는 장난스럽고 모든 것을 겉으로 드러내지만 안수철은 도가 튼 사람처럼 보였다.
온채원을 별장에 들여보낸 안수철은 일을 보러 갔고 온채원은 커다란 짐 가방을 들고 현관으로 들어서자마자 조롱 섞인 말이 들렸다.
“어머, 아무 쓰레기나 집에 들고 오니? 더러워 죽겠네. 당장 가서 버려.”
온채원이 고개를 돌려 보니 고모가 의자에 누워 한가롭게 과일을 먹으며 듣기 싫은 말을 건넸다.
온채원은 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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