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5장
박태성 같은 사람은 이해하지 못한다.
온채원은 이제야 박태성이 처음에 자신에게 보여줬던 그 온화함이 사실은 겉모습일 뿐 박태성은 뼛속까지 차가운 사람이라는 걸 조금은 알 수 있었다.
애초에 박태성이 왜 자신을 구하기 위해 목숨까지 걸었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지만 박태성은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니었다.
박태성이 아무 말도 하지 않는 것을 본 온채원은 자리를 떠났다.
“박태성 씨, 전 먼저 가볼게요, 그럼.”
사실 온채원은 상당히 무기력했다.
산에서 성주로 내려온 지 한 달도 되지 않았는데 이사만 여러 번이다. 그나마 짐이 많지 않은 게 다행이었다.
온채원은 자신의 짐을 들고 박태성을 지나쳐 아래층으로 내려갔다.
한참을 걸어간 뒤 휴대전화를 꺼내 육재하에게 전화를 걸었다.
‘박태성의 얼굴이 너무 안 좋아 보이는데 상처가 심각해진 건 아닐까?’
직접 묻지 않은 이유는 직접 물어보면 박태성이 그녀가 또 뭔가 얻어내려고 한다고 생각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
전화가 연결되지 않자 온채원은 육재하가 바쁠 거라 생각하고 나중에 다시 물어보려 했다.
그 시각 오아시스 빌리지 서재에서 또 다른 사람이 걸어 나오는데 다름 아닌 육재하였다.
육재하는 전화가 걸려 오는 휴대폰을 보다가 온몸이 음침한 기운에 휩싸인 박태성을 바라보고는 전화를 받지 않고 무음으로 돌렸다.
“형.”
“꺼져!”
“아니... 내 말 좀 들어봐요.”
“꺼지라고 했잖아.”
육재하도 다소 화가 나서 거침없이 대꾸했다.
“온채원 씨 말이 맞아요. 형은 아무것도 몰라요.”
사람의 감정도, 연민도 모르는 사람.
마음은 미움으로 가득 차서 아무것도 담을 수 없는 사람.
육재하의 이 말에 사나운 기운으로 가득했던 박태성의 눈동자가 그에게 향했고 육재하는 그 눈빛에 충격을 받았지만 고개를 들어 그를 노려보았다.
“내 말이 틀렸어요? 그 정보를 보고 이미 알아서 판단할 수 있으면서 굳이 상처를 들먹이며 온채원 씨를 자극하고 그 여자가 믿을 만한 사람인지 시험해 보고 싶은 거잖아요. 대체 형이 뭔데요? 그렇게 불쌍하고 형한테 빚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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