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7장
박나경은 충격에 박태성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박태성이 어떻게 돌아왔지?’
1년이 넘도록 저택에 돌아오지 않는 그는 작년 명절 때도 오지 않았다.
온채원도 같은 생각이었다.
‘박태성이 왜 여기 있지?’
거침없는 박태성의 말은 정말 자기 고모에게 손이라도 댈 기세였다.
당당하게 걸어간 그가 박나경의 배를 내려다보며 말했다.
“아들이라고 들었는데 그러면 잘 지키셔야죠.”
관심이 아니라 위협에 가까운 말이었다.
온채원 앞에서 막무가내로 굴었던 박나경이 배를 감싼 채 몇 발짝 뒤로 물러서더니 얼굴이 하얗게 질린 채 말했다.
“박태성, 난 네 고모야.”
“그래요?”
박나경의 얼굴은 더욱 하얗게 변했고 눈빛에는 두려움마저 숨겨져 있었다.
온채원은 약간 의아한 표정으로 옆에서 지켜보았다.
그래도 고모는 박태성보다 어른이고 박태성이 아무리 망나니라도 이렇게 두려워할 필요는 없는데 대체 왜 이러는 걸까.
그때 대문 밖에서 엄숙한 목소리가 들렸다.
“박태성, 장유유서가 있는 법이야. 선 넘지 마.”
온채원이 고개를 돌려보니 밖에서 들어온 사람은 박태성의 둘째 삼촌 박영빈이었다.
박태성은 눈을 가늘게 떴다.
“삼촌, 한가하게 날 가르칠 시간이 있으면 제 사촌 동생들이나 신경 쓰지 그러세요? 아니면 제가 삼촌 대신 제대로 교육해 드릴까요?”
박영빈은 매서운 눈빛으로 박태성을 바라보았고 박태성도 사악한 표정으로 돌아보았다.
온채원은 순간 분위기가 무거워졌다는 걸 느꼈다.
박태성은 분명 박씨 가문 사람이고 이들도 가족인데 박태성이 등장하는 순간 박씨 가문에 폭탄이 터진 것 같았다.
온채원은 박태성에 대한 박씨 가문 사람들의 혐오감을 느낄 수 있었고 그 혐오감에는 두려움이 어렴풋이 섞여 있는 듯했다.
바로 그때 박민철이 2층에서 내려와 서로 팽팽히 맞서고 있는 모습을 보고는 소리쳤다.
“또 무슨 일이야?”
박민철의 등장으로 얼음장 같은 분위기가 깨졌다.
박나경은 곧바로 박민철에게 달려가 일러바쳤다.
“아빠, 태성이가 저 때리려고 했어요. 저는 임산부고 배속에 아들까지 임신했는데 작은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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