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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3장

온채원은 이렇게 높은 시급을 주는 일인데 만약 우연준이 그녀의 일을 방해하려 든다면 적이 아니고 무엇이겠냐는 생각을 했다. 우연준은 지금까지 이렇게 대담한 과외 선생님은 본 적이 없었다. 그는 화가 나서 말했다. “그래서 뭐요? 진짜로 날 때릴 수 있겠어요?” 그전에도 과외 선생님들이 자신에게 화가 나서 손을 쓰려고 한 적이 있었지만 결국 모두 쫓겨나기 일쑤였다. 온채원은 진지하게 말했다. “나는 선생님이야. 체벌은 하지 않아. 그건 당연한 거 아니니?” 우연준은 또 할 말을 잃었고 온채원은 그에게 시간을 더 주지 않고 다시 물었다. “다시 물을게. 정답은 뭘 고를 거야?” 우연준은 무의식적으로 대답했다. “음... C?” “틀렸어! 정답은 B야. 왜냐하면 A 채권의 수익률은 [(10,300-10,000)÷10,100]× 100=3%. B 채권의 6개월 수익률은 [(5,140-5,000)÷5000]×100=2.8%, 그러니까 연 수익률은 약 5.6%. C 채권은 [(10,000-9,700)÷9,700]×100≈3.09%. 그래서 수익률이 낮은것부터 높은 것으로의 순서는 B:ACB야.” 온채원은 다시 우연준의 얼굴에 작은 거북이를 그렸다. “다음 문제, 갑과 을 두 사람이 한 번의 달리기 시합에서 거리 S와 시간 t의 함수 관계가 그림과 같다고 할 때 다음 설명 중 옳은 것은 무엇인가? A: 갑이 을보다 먼저 출발했다. B: 을이 갑보다 더 먼 거리를 달렸다. C: 갑과 을 두 사람의 속도는 같다. D: 갑이 먼저 결승점에 도착했다. 뭐로 고를래?” 온채원이 문제를 다 말하기도 전에 우연준은 말했다. “D! 당연히 D겠죠!” 온채원은 만족스럽게 웃으며 말했다. “잘했어. 맞았어. 계속하자.” 그 후로 우연준은 더 이상 말을 안 듣거나 문제를 외면할 수 없었다. 그는 거의 집 밖으로 나가지 않았다. 다른 사람의 시선을 견딜 수 없었기 때문이다. 심지어 학교에 다닌 적도 없었고 초등학교와 중학교의 지식은 모두 독학으로 배운 것이었다. 고등학교에 들어서면서 과외를 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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