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2장
온채원은 멀리서 손을 흔들며 불렀다.
“아저씨, 사장님, 저 왔어요.”
한창 오현수를 꾸짖고 있던 오가경은 온채원을 보자 무심하게 말했다.
“여긴 일손이 부족한 것도 아닌데 뭘 이렇게 급하게 왔어?”
온채원은 오가경의 거친 말이 익숙했고 말은 그렇게 해도 속 깊은 사람이었기에 상관없었다.
그녀는 앞치마를 두르고 달려가 생선 나르는 일을 도왔다.
“사장님, 두세요. 제가 할게요. 아저씨도 쉬라고 사람을 고용한 거잖아요. 제가 왔는데 왜 고생하세요. 푹 쉬세요.”
“얘도 참. 말 그렇게 한다고 내가 뭐 잘해줄 거란 생각 마.”
오가경은 어색하게 삶은 달걀을 온채원의 주머니에 넣어주었다.
“먹고 남은 거야. 배부르게 먹고 일 많이 해.”
오가경도 참 이상한 사람이었다.
온채원에게 생선을 주고 싶으면서 일부러 생선이 죽어 값이 없다고 넘겨버렸다.
계란을 좋아하는 온채원은 환하게 웃으며 말했다.
“고마워요, 역시 사장님이세요.”
오가경은 더욱 오글거렸고 오현수가 이를 보면서 몰래 웃었다.
온채원은 시장 일이 힘들긴 해도 정말 행복했다.
바쁜 오전을 보내고 점심에 생선 배달을 마치면 퇴근하는 것이 일상이었다.
온채원은 주문서를 보고 있다가 제1구역 주문이 들어온 걸 보고 웃던 얼굴이 굳어졌다.
박태성이 또 뭘 하려는 걸까.
그녀는 정말 가기 싫었다.
박태성을 어떻게 마주해야 할지 모르겠다.
하지만 박태성의 상처를 생각하며 온채원은 어쨌든 가기로 결심했다.
어차피 오아시스 빌리지로 가서 짐을 챙겨야 하니까.
...
박태성은 오늘 외출을 하지 않았다.
오전 내내 컴퓨터로 들어오는 정보를 살피며 시간을 보냈다.
온채원의 삶에 관한 내용이었다.
다섯 살 때 어머니는 돌아가셨고 아버지는 실종되었다.
마을에서 외할아버지, 외할머니에게 연락했지만 그들은 쓸모없는 아이라며 돕지도, 키우지도 않았다.
바로 옆 동네에 있는 아주머니도 짐만 된다며 도와주지 않았고 아무도 그녀를 원하지 않았다.
마을 이장은 어쩔 수 없이 마을 사람들을 모아 도움을 주었고 온채원은 다섯 살 때부터 혼자 살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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