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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1장

온채원은 슬픔과 고통 속에 계속 주저앉아 있을 수 없어 재빨리 마음을 다잡았다. 이제 첫 번째 목표는 돈을 버는 것이었다. 박태성을 돌보느라 며칠 쉬었지만 이제 그녀가 박태성을 돌볼 필요가 없을 것 같아서 오늘은 시장에 가서 생선을 잡기로 했다. 게다가 오늘은 월요일이니 과외도 오후에 가면 그만이었다. 낡은 옷을 입고 아래층으로 내려온 온채원은 박민철이 또 옷을 사주기 전에 오늘 퇴근 후 오아시스 빌리지에 가서 옷을 가져올 생각이었다. 아직 이른 시간이고 날이 막 밝았으니 다들 일어나지 않았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아래층으로 내려가니 거실 소파에서 고모의 두 딸이 한 명은 휴대폰을 들고 있고 한 명은 장난치면서 말하는 게 보였다. “빨리 해. 이것만 놀고 치우자. 어른들이 우리 밤새 게임을 한 걸 알면 죽어.” “다 외할아버지 때문이잖아. 새로 온 새언니한테는 그렇게 잘해주고 우리랑 엄마는 같은 방을 쓰게 하니까. 우리도 각자 방 썼으면 방에서 마음껏 놀았지 밤에 거실에서 몰래 게임이나 했겠어.” “새언니는 무슨, 그냥 남이야. 난 아직 인정 못 해. 어제 처음 우리 집에 오는데 태성 오빠도 안 왔잖아.” “그러게. 태성 오빠는 좋아하지도 않으니까 저택에 오지 않았겠지. 며느리가 혼자 저택에 오다니 웃기지도 않아.” 온채원이 다가오자 게임에 몰두하고 있던 두 여자아이도 드디어 온채원을 보게 되었고 대화 소리가 갑작스럽게 끊겼다. 온채원이 다가가자 두 아이 중 한 명이 불안하지만 큰 소리로 말했다. “당... 당신 뭐 하려고요?” 온채원은 기분이 좋지 않아 나지막이 말했다. “뭐 안 해요. 그냥 어린 학생들은 열심히 공부만 해야지 남의 뒷담화를 하면 안 된다는 걸 말해주려고요. 그건 교양이 없거든요.” “우리한테 교양이 없다고 했어요? 말하면 왜요, 그쪽 앞에서 말해도 그게 왜요? 뭘 할 수 있는데요, 자신 있으면 똑같이 욕하던가요.” 온채원이 불쑥 다가가 진지하게 말했다. “욕은 못 해도 날 건드리면 사람은 때려요.” “당신...” 온채원은 둘이 뭐라고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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