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8장
정보의 신빙성을 위해 박태성은 온채원이 자란 곳으로 직접 사람을 보내 자세히 알아보게 했고 온채원의 삶에 대한 모든 것을 빈틈없이 알고 싶었다.
어차피 잠도 오지 않으니 그 상태로 아예 밤을 새웠다.
깊어져 가는 오아시스 빌리지의 밤, 박태성을 감싼 폭력적인 기운은 점점 더 짙어졌다.
온채원이 자신에게 얼마나 큰 영향을 미쳤는지 이쯤에서야 비로소 깨달았다.
불과 며칠 만에 그는 그 편안한 기운에 의존하고 있었다.
언젠가 온채원이 자신의 상황을 알게 된다면 그 사실을 이용해 자신을 위협할 수도 있었다.
이 불확실한 요소이자 잠재된 치명적인 약점 때문에 박태성의 마음속 깊은 곳에서는 온채원을 파괴하고 싶은 충동이 일순간 일었다.
이윽고 그는 오아시스 빌리지의 모든 불을 켰다.
밤의 어둠은 악마가 출몰하기 쉬우니 불을 켜두는 것이 좋다고 생각했다.
오아시스 빌리지 전체에 불이 켜지고 2층 창가에 서 있던 박태성은 갑자기 마당의 작은 공간에서 싹이 돋아난 식물 몇 개가 보였다.
온채원이 배추 아니면 토마토라고 했던 게 기억이 났다.
박태성은 아래층으로 내려가 마당으로 걸어갔다.
온채원처럼 흙을 뚫고 올라온 초록빛 새싹을 보니 연약해 보였지만 끈질긴 생명의 기운이 느껴졌다.
박태성은 마음속의 사나운 기운을 억눌렀다.
...
반면 도민지는 넋이 나간 채 혼자 집으로 돌아갔다.
그녀는 불안했다.
박민철의 태도 때문이 아니라 박태성 때문이었다.
박민철이 줄곧 그녀에게 미지근한 태도를 보여도 상관없이 박태성만 붙잡고 있으면 된다고 생각했는데 박태성에게 그녀가 통제할 수 없는 변화가 일어난다는 게 느껴졌다.
몇 년 동안 박태성 곁을 지켜왔고 그녀의 삶은 박태성을 중심으로 돌아갔으며 매 순간 박태성을 지켜보았기에 그녀는 박태성 자신보다 박태성을 더 잘 알았다.
그래서 떨리는 마음을 주체할 수 없었다.
도민지가 열쇠를 꺼내 문을 열고 들어가자마자 엄마의 불평이 들렸다.
“민지 왔네. 어떻게 된 거야? 박씨 가문에서 우리와 모든 협업을 끊었어. 네가 태성이 화나게 할 짓을 했어?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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