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0장
용기를 내어 밖으로 나온 육재희가 주위를 돌아보며 작게 말했다.
“민지 언니, 온채원 어디 있어?”
그들이 옷을 다 갈아입은 지도 한참이 됐는데 온채원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
도민지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고 그녀는 온채원이 차라리 사라지길 바랐다.
제대로 화가 난 박태성은 높은 의자에 앉아 와인잔을 손에 들고 천천히 술을 마시고 있었는데 그에게서 뿜어져 나오는 위험한 기운 때문에 모두가 다가가기를 두려워했고 도민지도 감히 그쪽으로 갈 엄두를 내지 못했다.
그들이 이야기를 나누는 동안 여러 명의 여자가 도민지 일행을 향해 모여들었다.
도씨 가문은 이런 사적인 파티에 올 자격이 없는데도 박태성 때문에 도민지가 화제의 중심에 서게 되었다.
“민지 언니, 재희야, 무슨 얘기 하고 있어?”
“내일 오아시스 빌리지에 가서 놀 생각인데 민지 언니가 태성 오빠한테 말 좀 해줘. 언니가 말하는 건 동의하잖아.”
도민지도 쓸데없는 생각을 멈추고 당당하게 웃으며 말했다.
“그래, 내가 태성이한테 얘기할게. 하지만 술은 알아서 가져와야 해. 태성이가 숨겨놓은 술 건드리지 말고.”
“어머, 민지 언니는 결혼도 안 했는데 벌써 남편 걱정이네. 알겠어, 우리가 챙겨갈게.”
“그런 농담하지 마. 태성이가 들으면 기분 나빠하겠어.”
“민지 언니, 다 아는 사실인데 뭘 부끄러워해. 언니가 대답했으니까 그렇게 하는 걸로 하자. 내일 다 같이 오아시스 빌리지로 가.”
도민지의 말이 박태성을 대변하는 듯 도민지가 정말로 오아시스 빌리지의 안주인인 것처럼 느껴졌다.
도민지는 이런 분위기가 만족스러웠다.
단순히 모여서 노는 것뿐이고 그녀가 대답한 것이니 박태성도 별말 하지 않을 것이다.
이쪽에서 젊은 사람들이 이야기를 나누다가 어르신들 쪽으로 향했고 그제야 그들은 온채원을 발견했다.
온채원은 드레스가 아닌 헐렁한 도복을 입은 채 몇몇 할아버지와 바둑을 두고 있었다.
“엇, 장 씨 할아버지. 한번 둔 바둑은 무르는 게 없어요. 꼼수 부리지 마세요.”
“이 씨 할아버지, 저랑 같은 팀 되길 잘했죠?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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