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8장
세상의 모든 어둠을 깨뜨릴 수 있을 것만 같은 강인함과 생명력이 뼛속까지 느껴졌다.
이를 가까이서 본 육재하는 멍하니 바라보았다.
온채원은 뭍에 있는 박태성을 힐끗 바라보고는 물속의 육재하를 바라보며 고개를 살짝 기울인 채 사랑스럽게 웃으며 말했다.
“재하 씨, 구하러 와줘서 고마워요.”
육재하는 정신을 차렸다.
“아니에요. 무사해서 다행이에요.”
연못 둑은 그리 높지 않았지만 온채원은 드레스 차림으로는 쉽게 뭍으로 올라갈 수 없었다.
그 모습을 본 육재하는 무의식적으로 온채원을 받쳐주었고 그녀의 허리를 잡은 채 부드럽게 위로 들어 올렸다.
손바닥에 느껴지는 부드러움에 육재하는 자신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깨닫고 살짝 얼굴을 붉혔다.
‘지금 뭐 하는 거야? 그것도 태성이 형 앞에서.’
그 순간 그의 귓가에 또렷하고 맑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재하 씨, 고마워요.”
육재하는 문득 자신이 뛰어내리길 잘했다는 생각이 다시 들었다.
안 그러면 이 작은 사람이 얼마나 불쌍한가.
박태성은 뭍에서 싸늘한 얼굴로 지켜보고 있었고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아무도 몰랐다.
온채원이 위로 올라오자 박민철이 곧장 달려왔고 도민지가 연약한 척 무슨 말을 하려는데 박민철은 그녀를 지나 온채원에게 곧장 달려갔다.
도민지의 얼굴이 그대로 일그러졌다.
박민철이 자신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는 걸 알고 있었지만 박태성을 생각해서 그래도 나쁘지 않게 대했는데 지금처럼 무시한 적은 없었다.
박민철은 자신이 입고 있던 개량 한복 외투를 벗어 온채원에게 입혀주고 있었다.
“채원아, 좀 어때? 춥지? 어디 다치진 않았어? 괜찮아, 할아버지가 왔어.”
원래 씩씩하고 겁이 없던 온채원은 갑자기 억울함이 밀려와 고개를 숙이며 낮은 소리로 말했다.
“할아버지, 저 하이힐 불편해요.”
“그래, 신지 마. 할아버지가 옷 갈아입는데 데려다줄게.”
박민철이 달래주자 온채원은 문득 가족이 생긴 것 같았다.
유선호도 박민철도 그녀를 가족으로 대했다.
박태성에게도 묻고 싶었는데 이제는 물어볼 필요가 없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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