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7장
온채원은 사실 도민지를 라이벌로 여기는 게 아니라 단지 싫을 뿐이다.
산골에서 자란 그녀는 그렇게 거짓과 가식으로 가득 찬 사람을 본 적이 없었다.
후궁들끼리 기 싸움을 하는 사극도 본 적이 없었기에 물에 빠지려는 도민지를 보는 순간에도 손을 뻗어 그녀를 구하려 했다.
그 순간 온채원의 손에서 힘이 느껴졌고 도민지는 힘껏 잡아당기며 온채원도 앞으로 끌어당겼다.
이때 온채원은 하이힐을 신지 말았어야 했다는 생각만 들었다. 제대로 서 있지도 못하고 겨우 이 정도 힘에 끌려가다니.
귓가엔 도민지의 스산한 말이 들려왔다.
“온채원, 아무도 태성이 마음속 내 자리를 대신할 수 없어. 내 말 못 믿겠으면 태성이가 누구를 먼저 구하는지 지켜봐!”
풍덩.
두 사람이 물속으로 빠졌고 온채원은 미친 여자라고 욕하고 싶었다.
박태성을 좋아하면 박태성에게 말하고 결혼할 방법을 찾든지.
왜 그녀를 성가시게 구는 걸까.
그때 온채원은 다시 풍덩 소리를 들었고 상대는 박태성이었다.
박태성도 덩달아 물에 뛰어들었다.
온채원은 하이힐과 드레스가 불편했는데 드레스가 망가질까 봐 물에 뛰어든 순간 밑으로 잠수했고 바로 그때 박태성이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도민지를 향해 재빨리 헤엄치는 모습을 보았다.
온채원의 숨이 턱 막혔다.
문득 박태성에게 정말 좋아하는 사람이 누구인지 물어볼 필요가 없다고 느꼈다.
애초에 부부가 되자는 말은 농담이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녀는 버림받는 것에 익숙했고 아무도 신경 쓰지 않는 고아였다.
부모도 친척도 없었지만 그래도 박태성은 혼인신고서상 남편이자 가족 같은 존재였는데 지금 자신은 안중에도 없이 다른 여자를 구하러 가니 온채원은 괴로웠다.
고아들은 결혼해도 가족이 없는 걸까.
박태성의 도민지를 구한 건 누구든 상관없이 양쪽을 따져봤을 때 내린 선택이었다.
도민지의 몸 상태가 너무 안 좋아 물에 빠지면 생명이 위험할 수 있었고 온채원은 몸도 멀쩡해서 나중에 구해도 큰 문제가 없을 것 같았다.
이성적인 박태성은 온채원이 속 깊은 사람이니 분명 마음에 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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