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7장
육재하는 온채원이 너무 안쓰러웠다.
정성껏 만든 도시락을 몇 시간이나 기다렸지만 결국 전해주지 못했으니 말이다.
육재하는 그녀의 마음이 담긴 도시락을 크게 한 입씩 먹고 나서 만족스러운 듯 말했다.
“고마워요. 덕분에 정말 맛있게 잘 먹었어요.”
온채원은 조금 기분이 좋아진 듯 보였다.
힘들게 만든 음식을 누군가가 먹어주었으니 말이다.
하지만 온채원은 여전히 집에 가겠다는 말을 하지 않았다.
육재하는 그냥 그녀 옆에 앉아 함께 시간을 보냈다.
두 사람은 간간이 이야기를 주고받았다.
이번에 육재하는 온채원을 형수님이라고 부르지 않았다.
오늘 같은 상황에서 그런 말을 꺼낼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
한편 박태성은 오아시스 빌리지에 돌아왔다.
하지만 불이 켜져 있지 않아 그는 미간을 찌푸렸다.
온채원이 있을 때는 항상 습관적으로 불을 하나 남겨두었기 때문이다.
박태성은 자신도 모르게 누군가가 자신을 기다려주는 것에 익숙해졌다는 걸 깨달았다.
곧 별장에 들어가 보았지만 역시나 아무도 없었다.
이렇게 늦은 시간인데 온채원이 없다니 박태성의 표정은 썩 좋지 않았다.
하지만 별다른 신경을 쓰지 않고 평소처럼 할 일을 마치고 그는 잠자리에 들었다.
온채원이 오아시스 빌리지로 돌아온 이후 박태성은 거의 자신의 불면증이었다는 사실을 잊어버린 상태였다.
그는 잠자리에 눕고 얼마 지나지 않아 방 안에 남아 있는 온채원의 흔적을 느끼며 잠들었다.
그러나 밤은 깊고 어두웠다.
악몽이 다시 찾아온 것이다.
“배고파.”
“어제 먹을 거 줬잖아. 배고프긴 뭐가 배고파! 난 너를 돌볼 시간이 없어. 배고프면 쥐라도 잡아먹어. 천한 것들은 쥐를 먹어야지!”
하수구 같은 곳에 앙상한 남자아이가 갇혀 있었다.
아이는 거의 죽을 지경이었다.
지나가는 사람들은 그를 무심하게 쳐다보기만 했다.
아이는 땅바닥에 웅크리고 앉아 하늘을 올려다봤다.
밖은 지하실과 마찬가지로 어둠 속에 있었다.
배고픔과 추위는 끝이 없었고 아이의 머릿속에는 그 사람들 모두가 죽었으면 좋겠다는 생각만이 가득했다.
박태성은 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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