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8장
육재하는 온채원을 오아시스 빌리지까지 데려다주었다.
“감사합니다. 그럼 저는 들어가 볼게요. 안녕히 가세요.”
“채원 씨!”
“네? 무슨 일이세요?”
“아, 아니에요. 조심해서 들어가요.”
육재하는 자신이 미쳤다고 생각했다. 방금 순간적으로 온채원에게 이렇게 말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태성이 형에게 마음을 다 주지 말아요. 사람은 무조건적으로 헌신하면 상처받을 때 그 상처는 아주 깊게 남는 법이에요.’
하지만 박태성의 계획을 망칠 수는 없었던 육재하는 무거운 마음으로 자리를 떠났다.
...
온채원은 집으로 돌아왔다.
박태성은 이미 잠든 것 같았다.
그녀는 박태성을 깨울까 봐 조심스럽게 1층 손님방에서 세수를 하고 잠옷으로 갈아입은 후 조용히 2층으로 올라갔다.
온채원은 조심스럽게 방문을 열고 슬리퍼를 벗어두고 맨발로 방 안으로 들어섰다.
미약한 불빛 아래 박태성이 이미 잠들어 있는 모습이 보였다.
그는 여전히 옆으로 누워 자고 있었는데 이번에는 소파 쪽을 향하고 있었다.
온채원은 맨발로 카펫 위를 조용히 걸으며 박태성의 침대 곁으로 다가가 가만히 앉았다.
그리고 조용히 박태성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하지만 그 얼굴을 보고 있자니 마음이 더 아파왔다.
최근 며칠 동안 너무 많은 일이 벌어졌다.
온채원은 사실 이 모든 상황이 아직도 잘 이해되지 않았다.
하얀 종이처럼 단순했던 그녀는 갑자기 이 복잡한 감정 속으로 끌려 들어왔다.
그녀는 자신이 박태성에게 느끼는 감정이 무엇인지조차 명확하게 알지 못했다.
처음에는 그저 박태성의 존재가 유선호와 다를 바 없다고 생각했었다. 자신을 절망에서 구해준 존재라는 점에서 말이다.
하지만 뭔가 달랐다.
지금 이렇게 조용히 박태성을 바라보며 그녀는 자신이 무엇 때문에 괴로운지 조금은 깨닫기 시작했다.
그녀는 도민지를 질투하고 있었다.
박태성이 도민지를 신경 쓰는 것을 부러워하고 있었고 그들이 어디서나 당당히 함께할 수 있다는 점을 부러워하고 있었다.
박태성은 자신에게 싫지 않다고 말했고 다치지 않기를 바란다고도 말했으며 같이 부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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