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1장
송연아는 웃음을 참고 있었다. 김지원이 애써 준비한 최고급 해산물을 가져왔는데 그걸 먹을 수 있냐고 물었으니 말이다.
“음, 뭐 괜찮은 것 같아요.”
“그럼 별로 맛없다는 거네요.”
서유진은 입꼬리를 살짝 올렸다.
“이 계절에 생선회를 먹으면 속이 불편할 거예요. 제가 만두를 빚어 놨으니까 오늘 저녁은 만두 먹죠.”
송연아는 고개를 끄덕였다.
“저 만두 좋아해요.”
“제가 말해두는데 고기 소는 강호 그 녀석한테 배웠어요. 그런데 꽤 맛있더라고요.”
“저 강호 씨 만두 먹어본 적 있어요.”
“먹어봤다고요?”
송연아는 자신이 청북대학교 의학부에 있을 때 서강호가 근처 만두 가게에서 요리사로 일했고, 거기서 그가 만든 만두를 주문해 먹은 일을 서유진에게 말했다.
서유진은 그 얘기를 듣고 두 눈을 반짝이며 기뻐했다.
“이게 바로 인연이네요. 둘은 하늘이 맺어 준 한 쌍이에요!”
그들이 열띠게 이야기를 나누는 동안 김지원은 한쪽에 방치된 꼴이 되었다.
“아이고, 시간이 벌써 이렇게 됐네요, 지원 씨. 오늘은 식사까지 붙들어 두지 않을게요.”
서유진은 곧장 그녀를 내보내려고 했다.
김지원은 서유진이 송연아 편을 드는 걸 뻔히 알았지만 스스로 굴욕을 감수하고라도 오지 않을 수 없었다.
“참, 며칠 뒤에 글렌 테크 사모님의 생일 파티가 있는데, 유진 씨도 참석하시나요?”
서유진은 몸을 소파에 기댄 채 담담하게 말했다.
“안씨 집안 사모님이랑 꽤 친해서요. 저는 갈 거예요.”
“그 집에서 초대장 보냈나요?”
“이미 오래전에 받았는데요? 지원 씨는 못 받으셨어요?”
김지원은 헛웃음을 지었다.
“아마 사모님이 깜빡하신 것 같네요.”
“그렇다면 제가 한 번 알려 드릴게요.”
“아유, 다행이네요. 그러면 그날 저랑 함께 가실래요?”
“그래도 되죠.”
어쨌든 김지원은 자신이 원하던 답을 얻었고 겨우 마음이 놓인 듯 자리를 떠났다.
“재벌가 사모님들도 서로 편을 먹고 남을 치켜세우거나 깎아내리곤 해요. 몇 년 전 김지원 쪽 사업이 잘나갈 땐 그렇게 남들을 짓밟더니, 이제 상황이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