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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9장

“네?” 송연아가 다가가 보니 벽 구석에 작은 사람이 그려져 있었다. 치마를 입은 여자아이는 굽이 너무 높은 신발을 신고 있어 마치 고깔을 신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어릴 때 그림 그리는 걸 정말 좋아했던 기억이 떠올랐다. 엄마에게 졸라서 1년 동안 그림 교실도 다녔는데 결과물은 참혹했다. 엄마는 완곡하게 말했었다. “연아야, 사람마다 재능은 다른 거야. 너는 그냥 그림에 재능이 없을 뿐이야.” “이건 아마 내가 여섯 살 때 그린 거일 거예요.” 송연아가 말했다. “그럼 여섯 살의 연아 씨를 본 거네요.” 송연아는 순간 멈칫하며 서강호를 바라봤다. 서강호는 그녀를 끌어안고 가볍게 입 맞췄다. “이게 보물이 아니면 뭐겠어요.” 송연아는 웃으며 서강호를 꼭 안았다. “여섯 살의 나를 찾아줘서 고마워요.” 그들은 오후 내내 오래된 집 안에서 과거의 흔적을 찾았다. 하나라도 발견할 때마다 송연아는 그 시절에 있었던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지루할 법한데 서강호는 그 모든 이야기를 즐겁게 들었다. 오래된 집을 나와 허름한 외관을 다시 바라봤다. 이번에는 그곳에서 냉랭함이 아닌 따스함을 느꼈다. 그녀는 서강호와 함께 그 집을 찾아 그녀와 엄마의 과거를 들려주었으며 그곳에서 함께 추억하고 웃었다. 그래서 이제 그 집에 관한 추억이 생긴 사람이 한 명 늘어났다. 그는 그 집에 온기를 더해주었다. “가요.” 서강호가 그녀의 손을 잡고 걸어 나가며 말했다. “문과 창문을 수리하도록 사람을 부를게요. 그다음에 안을 다 채우면 우리 주말마다 와서 지내요.” 송연아는 그의 팔에 기대며 대답했다. “좋아요.” “참, 아까 엄마한테 전화가 왔는데 오늘 저녁에 본가에 와서 밥 먹을 거냐고 물으셨어요.” “좋아요. 아직 정식으로 인사드린 적도 없잖아요.” “이제부터는 우리 집이에요.” 강씨 가문의 본가는 해운 별장과 정반대 방향으로 있었다. 시 외곽에 자리 잡고 있는 몇백 평의 대규모 저택이었다. “왜 사는 곳이 본가에서 이렇게 멀어요?” 송연아가 의아하게 물었다. 직장을 위해서라면 몰라도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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