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6장
서강호는 송연아를 안고 욕실을 향했다. 샤워를 마친 후 그녀와 함께 침대에 누웠다.
그녀는 금방 잠들었지만 몸을 돌리다가 옆에 사람이 없다는 느낌에 눈을 떴다.
아니나 다를까, 서강호는 침대에 없었다.
밖에서 희미하게 소리가 들리자 그녀는 서둘러 일어나 창문 쪽으로 다가갔다. 밖을 내다보니 대문과 벽에 붙어 있던 풍선은 찢겨 있었고 마당에 놓인 이젤도 쓰러져 있었다. 이 모든 짓을 저지른 사람은 이정호였다.
이정호가 분명 술에 취해 난동을 부렸을 것이다.
서강호는 슬리퍼를 신고 밖으로 나가더니 말없이 이정호에게 다가가 주먹을 날렸다. 이정호는 그대로 바닥에 쓰러졌고 서강호는 거침없이 발길질을 했다.
이정호는 아파서 몸을 웅크리고는 땅에 엎드렸다.
서강호는 허리를 숙이며 차가운 얼굴로 물었다.
“지금 정신이 좀 들어?”
이정호는 갑자기 웃으며 말했다.
“내가 잘못했어, 잘못했어...”
“네가 잘못했는지 아닌지는 알 바 아니야. 다시 연아 씨 건드리면 다음엔 죽을 줄 알아!”
서강호는 이를 말하곤 이정호의 옷깃을 움켜쥐고 그를 질질 끌어내 대문 밖으로 내던진 뒤 문을 단단히 잠갔다.
송연아는 다시 침대에 누웠고 얼마 지나지 않아 서강호가 돌아왔다. 그는 먼저 옷을 벗고 방 안에서 몸을 녹인 뒤 침대에 올라 그녀를 안았다.
그녀는 그의 품에 더 가까이 몸을 붙이며 물었다.
“뭐 하고 왔어요?”
“쥐 잡고 왔어요.”
송연아는 웃음을 터뜨렸다.
“그 쥐, 꽤 크던데요?”
서강호도 웃음을 지었다. 그녀의 머리가 그의 턱에 닿아 있었고 이마는 그의 목에 닿아 있었다. 그가 웃을 때 울대의 진동이 그녀에게 너무나도 생생하게 전해졌다.
그녀는 고개를 들어 그의 목젖에 입을 맞췄다.
“혹시 잠이 안 와요?”
그가 장난스럽게 물었다.
송연아는 순간 당황하며 말했다.
“졸려요, 엄청 졸려요!”
그녀는 하품까지 하며 대답했지만 서강호는 이미 그녀 위로 몸을 기울이며 그녀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는 다른 사람들에게는 단호하고 냉정했지만 그녀에게만은 온전히 부드럽고 따뜻했다.
다음 날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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