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3장
시끌벅적한 폭죽 소리가 울리며 서강호 일행들이 도착했다.
흰 베일을 쓴 송연아는 침대 위에 앉아 꽃다발을 들고 있었다. 폭죽 소리에 맞춰 심장이 쿵쾅쿵쾅 뛰고 있었다.
한 달 전, 그녀는 충동적인 결정을 내렸다. 한 낯선 남자와 결혼 약속을 했다.
그리고 한 달 뒤, 서강호가 더 이상 낯설지 않은 지금, 그녀는 그때의 충동적인 결정을 다행으로 여기고 있었다.
문밖이 시끌벅적해지자 육현아와 조슬기가 들러리로 신랑을 골탕 먹이고 있었다. 지갑을 뺏은 것도 모자라 서강호에게 개인기를 보여 달라고 요구했다.
‘강호 씨는 어떤 개인기를 선보일까?’
송연아가 그렇게 생각하던 찰나, 문밖에서 피아노 소리가 들려왔다.
떠들썩하던 소리가 부드럽고 경쾌한 피아노 선율로 바뀌며 마치 조용히 속삭이는 사랑의 언어처럼 그녀의 마음속으로 스며들었다.
이윽고 문이 열리자 육현아가 그녀를 이끌고 밖으로 나왔다. 복도로 햇빛이 쏟아지고 있었다. 그는 오랫동안 먼지에 덮여 있던 피아노 앞에 앉아 연주를 하며 그녀를 깊은 눈빛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서강호는 정장에 나비넥타이를 매고 있었다. 마치 동화 속 왕자님처럼 그녀를 기다리고 있었다.
모든 사람의 축복 어린 시선 속에서 그녀는 한 걸음 한 걸음 그의 곁으로 다가갔다.
서강호는 연주를 마치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녀 앞에 무릎을 꿇고 그녀의 손을 잡아 가볍게 입을 맞췄다.
“연아 씨, 나와 결혼해 줘서 정말 고마워요.”
송연아는 얼굴이 빨개져 그를 일으켰다.
서강호가 일어서자 두 사람은 햇빛 아래에서 서로 깊이 눈을 마주쳤다.
“와, 연아 진짜 예쁘다! 신랑도 엄청 잘생겼어!”
조슬기가 감탄을 터뜨렸다.
육현아는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말했다.
“그래서 연아 신랑이 진짜 영세 그룹의 후계자가 맞는 거야?”
사실 그녀는 어제 이 사실을 알게 되었고 이미 한 번 충격을 받았었다. 하지만 오늘 신랑을 실제로 보니 여전히 놀라움을 감출 수 없었다. 왜냐하면 그는 돈만 많은 게 아니라 외모도 정말 잘생겼기 때문이었다.
“강호야, 우리 연아 정말 착한 애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