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9장
‘네가 이런 말을 입 밖으로 꺼낼 줄은 정말 몰랐네. 개자식...’
송연아는 순간 어이가 없어서 화를 내야 할지 웃어야 할지 몰랐다. 그녀는 두 손을 주머니에 넣은 채 잠시 무언가를 생각하다가 고개를 끄덕이며 물었다.
“그래. 양보할 수 있어. 근데 내가 양보해야 하는 이유를 하나만이라도 대봐. 내가 왜 그래야 하는지!”
이정호는 머리를 거칠게 쓸어올리며 답했다.
“송연아, 우리가 함께했던 8년을 잊지 못한다는 거 알아. 너는 내가 너를 떠난 걸 원망하고 서우가 너에게서 나를 빼앗아 갔다고 생각하겠지. 하지만 약속할 수 있어. 내가 서우와 결혼을 하더라도 너를 여전히 내 곁에 머무를 수 있도록 신경 쓰겠다고 말이야. 그러니까 굳이 이렇게까지 할 필요는 없잖아.”
“멈춰!”
송연아는 더는 참을 수 없다는 듯 손을 들어 그의 말을 끊었다.
“이정호, 잘 들어! 나도 곧 결혼해. 마침 너랑 같은 날 결혼식을 올릴 예정이야. 도대체 몇 번을 말해야 믿을 거야!”
이정호는 코웃음을 치며 비웃었다.
“너 진짜 웃기는 여자야. 스스로를 우습게 만들지 마!”
송연아는 깊게 숨을 들이쉬며 차분히 물었다.
“딴소리 하지 마! 도대체 내가 왜 온서우에게 이 드레스를 양보해야 하는데? 내가 납득할 만한 이유를 댈 수 없다면 내 앞길 막지 말고 비켜줘. 난 이만 가볼게. 결혼 준비로 바쁘거든.”
“서우가 원하면 난 뭐든 해줄 거야!”
“그게 다른 사람의 것을 뺏어야 하는 이유가 된다고 생각해?”
“얼마면 돼? 내가 살게.”
“안 팔아.”
“그럼... 네 부모님 집 말이야...”
“그만!”
송연아는 목소리를 낮췄지만 그 어느 때보다 단호했다. 그녀는 차가운 눈빛으로 이정호를 응시하며 말했다.
“우리 부모님의 집 얘긴 이젠 그만 꺼내줬으면 좋겠어. 네가 그 집을 어떻게 하든 상관없어. 네 맘대로 해. 더 이상 네 협박에 놀아나지 않을 거야.”
이정호는 놀란 듯한 눈으로 그녀를 바라봤다. 그 눈빛 속에는 어쩔 줄 몰라 하는 불안함이 스쳤다.
송연아는 차갑게 한마디 덧붙였다.
“너를 사랑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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