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5장
안명희의 말에 차를 마시러 왔던 배우들과 스태프들이 컵을 내려놓았고 보온병을 가지고 있던 사람들은 차를 그대로 쏟아버리기까지 했다.
송연아는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자신을 둘러싸고 시선과 이야기를 주고받자 마치 재판을 받는 것처럼 느껴졌다.
“방금 한 말, 책임질 수 있겠어요?”
뒤에서 차가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송연아는 고개를 돌려 서유진이 다가오는 걸 보고 놀랐다.
서유진은 연한 노란색의 구름 무늬가 새겨진 고급스러운 의상과 은실로 장식된 꽃무늬 치마를 입고 있었고 이미 메이크업과 헤어 세팅을 완벽히 마친 상태였다.
그녀의 고혹적이고 우아한 분위기는 마치 고전적인 귀족 부인처럼 보였다. 위에는 검은색 양털 외투를 걸쳤고 손에 컵을 들고 있었다. 서유진은 마치 여왕처럼 당당하고 단호한 태도를 드러내며 말 한 마디로 현장을 장악할 듯했다.
서유진은 송연아 옆에 서서도 눈길을 안명희에게 계속 두고 있었다.
“선배님, 오셨습니까.”
안명희는 급히 웃으며 말했다.
“다시 묻겠어요. 방금 한 말, 책임질 수 있겠어요?”
서유진이 냉정한 목소리로 다시 물었다.
“저, 제가 뭐라고 했죠?”
안명희는 당황해하며 눈을 피했다.
서유진은 눈을 좁히며 차가운 웃음을 지었다.
안명희는 입술을 깨물고 어쩔 수 없이 말했다.
“선배님, 못 들으셨어요? 송연아 씨는 영헌 씨의 새로운 연인이라네요.”
“그래요?”
하지만 서유진은 그 일에 관심이 없는 듯 대답했다.
“하지만 영헌 씨는 그냥 재미로 그런 거겠죠. 사실 송연아 씨는 남자를 유혹하는 데는 꽤 능숙하거든요.”
“그래서 안명희 씨는 그걸 직접 봤다는 거죠?”
“네?”
“그렇지 않으면 그냥 헛소리겠죠.”
안명희는 순간 당황해서 얼른 고개를 저었다.
“아니요. 그냥 농담이었어요.”
서유진은 눈을 가늘게 뜨고 차갑게 웃었다.
“농담으로 사람의 명예를 그렇게 망쳐도 되는 거예요? 입이 참 더럽네요.”
안명희는 깜짝 놀랐다. 서유진은 평소에 누구에게나 예의 바르고 친절했기에 이렇게 누군가를 공개적으로 꾸짖는 모습을 보는 건 처음이었다.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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