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6장
[서강호: 오늘 밤에도 그 사람들한테 술 한잔 샀는데 다들 좀 어색해하더라고요.]
[송연아: 아무래도 아직 만난 지 얼마 안 돼서 그렇겠죠.]
[서강호: 연아 씨는 어디예요?]
송연아는 짧은 영상을 찍어 서강호에게 보냈다.
[출장 겸 일 때문에 섬에 와 있어요.]
하지만 영상을 보낸 뒤 서강호의 답장은 오지 않았다. 바쁜 모양이었다.
송연아는 두 손을 주머니에 넣고 해안선을 따라 산책을 나섰다. 그러다 선착장에 도착했을 때 한 남자가 요트에서 내려오고 있는 것이 보였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기어내리고 있었다.
“거기 누구 없어요? 살려주세요!”
남자는 부둣가에 쓰러진 채 왼쪽 다리를 부여잡고 있었다. 얼굴을 찡그린 채 바닥을 뒹굴며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에 송연아는 서둘러 그에게 다가갔다.
“괜찮아요? 어디 다치신 거예요?”
“독사한테 물렸어요! 빨리 도와주세요!”
송연아는 손전등을 꺼내 그에게 비추게 한 뒤 그의 왼쪽 다리를 잡고 바지를 걷어 올렸다. 그의 발목에 날카로운 이빨 자국 두 개가 선명하게 남아있었다. 하지만 붉은 부기나 멍 자국은 보이지 않았고 남자는 고통을 호소할 뿐 메스꺼움이나 어지러움, 호흡 곤란 같은 중독 증세는 없었다.
“뱀을 제대로 봤어요?”
“봤지만... 기억이 잘 안 나요.”
“물린지 얼마나 지났어요?”
“저 뒤쪽 섬에서 물렸어요. 산을 내려와서 요트를 타고 오느라... 한 시간은 넘었을 거예요.”
“상처가 많이 아파요?”
“엄청 아파요! 죽을 것 같아요!”
송연아는 남자를 땅에 눕힌 뒤 말했다.
“다행히 제가 해독 연고를 가지고 있어요. 이걸 바르면 곧 나아질 거예요.”
그녀는 옆에 있는 작은 물웅덩이에 손가락을 적신 뒤 남자의 상처 부위를 가볍게 두어 번 문질렀다.
“됐어요. 연고 발랐어요. 이제 좀 나아졌어요?”
“어... 정말로 덜 아픈 것 같아요.”
송연아는 손을 툭툭 털고 말했다.
“걱정하지 마세요. 이거 독사가 문 거 아니에요.”
“어떻게 그렇게 확신해요?”
“전 의사예요. 제가 진단한 거니까 믿어도 돼요.”
그제야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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