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4장
“뒤에 엄청 큰 마당이 하나 더 있던데요? 수영장도 있고.”
임지헌은 맥주를 한 모금 마시고 말했다.
“수영장은 아예 안써요. 마당에 아무것도 없어요.”
송연아는 대수롭지 않다는 듯 어깨를 으쓱였다.
“여기가 별빛 정원에서 가장 큰 별장일걸요? 보통 크기가 60억 정도인데 여긴 위치도 좋으니까 아마 120억 정도?”
송연아는 충격을 금치 못했다.
“그렇게 비싸요?”
허기태는 고개를 끄덕였다.
“적어도 120억은 할 거예요. 더 비쌀 수도 있고요.”
송연아는 입술을 깨문 채 생각에 잠겼다.
‘강호 씨는 이렇게 비싼 집을 어떻게 샀지? 대출인가? 그럼 아직도 대출금을 갚고 있겠네?’
“마당이랑 정원 꾸미기 전에 일단 집주인한테 연락해서 동의를 구하는게 좋을 것 같아요. 괜히 나중에 일이 복잡해지면 안 되잖아요.”
허기태가 송연아를 보며 말했다.
“음... 사실 약혼자의 집이에요. 인테리어를 하는 것도 여길 신혼집으로 생각하고 있어서...”
송연아는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약혼자요? 갑자기 약혼자가 생겼다고요?”
임지헌은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고 허기태도 마찬가지였다.
두 사람에게 언급한 적이 있었는데 반응을 보니 장난으로 생각했던 모양이다.
“숙모 소개로 알게 된 사람이에요.”
허기태와 임지헌은 서로 눈빛을 주고받더니 잔을 마주치며 술을 벌컥벌컥 마셨다.
“거짓말 아니에요. 정말 결혼해요.”
송연아는 버럭하며 소리를 지르자 임지헌은 술을 반쯤 마시고 진지하게 물었다.
“곧 결혼한다고요? 날짜는 정했어요?”
“10월 12일.”
“정호랑 같은 날이네요?”
“맞아요.”
임지헌은 흠칫하더니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그녀를 바라봤다.
“연아 씨, 정말 괜찮은 거 맞죠?”
“당연히 괜찮죠.”
송연아는 임지헌을 힐끗 째려보고선 시선을 돌려 허기태를 바라봤다.
“설마 기태 씨도 제 말을 안 믿는 거예요?”
허기태는 말없이 송연아를 바라보다가 한참이 지나서야 입을 열었다.
“믿어요.”
안도의 한숨을 내쉬려던 찰나 허기태가 말을 덧붙였다.
“연아 씨가 행복하다면 됐어요.”
죽어도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