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장
“그쪽 가족한테 전해요. 이런 더럽고 냄새나는 음식들을 집으로 보내지 말라고.”
송연아는 바닥에 뿌려진 훈제 고기를 보고 일 년 동안 고생했을 숙모가 떠올라 코끝이 찡해졌다.
참다못한 송연아는 분노에 찬 눈으로 김지원을 바라봤다.
“냄새난다고요? 왜 저는 모르겠죠? 더럽고 냄새나는 건 썩어 문드러진 여사님 마음이 아닐까요?”
“못하는 말이 없네.”
김지원은 송연아를 향해 손가락질했다.
“우릴 건드리고 운성에서 잘 살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곧 운성 병원에서 잘릴 거예요. 운성에 발도 못 딛게 만들 테니까 각오하고 있어요.”
말을 마친 김지원은 집으로 들어가며 양은희에게 문을 닫으라고 명령했다.
“인해 최고급 별장에 아무나 들어오는 줄 아나. 내 아들 덕분에 이런 곳에 살았으면서 뻔뻔하기는. 이제부터는 지하 단칸방에서 살아야겠네?”
더 이상 그들과 엮이고 싶지 않았던 송연아는 몸을 숙여 훈제 고기를 주운 후 상자를 안고 김지원의 시선 아래 8호 별장으로 향했다.
그녀가 집으로 들어가려던 찰나 또다시 김지원의 욕설이 들려왔다.
“내 아들 돈으로 먹고살았으면서 어쩜 저렇게 뻔뻔할까.”
집으로 돌아온 송연아는 꽃병에 꽃을 옮기며 마음속의 분노를 달랬다. 이제는 인생에 도움 안 되는 사람 때문에 감정 소모를 하고 싶지 않았다.
송연아는 훈제 고기와 소시지를 물에 씻고 베란다에 말릴 계획이었다.
택배 상자를 열고서야 송연아는 그 안에 들어있는 말린 해산물을 발견했고 해산물 포장지에는 메모가 붙어 있었다.
[연아야, 난 강호 할머니야. 아직 만난 적은 없지만 네 숙모를 통해서 자주 들었어. 우리 강호랑 결혼하기로 했다며? 그 소식을 듣고 얼마나 기뻤는지 넌 모를 거야. 말린 해산물을 준비했어. 강호가 음식을 잘하니까 나중에 맛있는 걸 만들어달라고 해. 먹고 싶은 게 있으면 언제든지 할머니한테 연락해. 뭐든 다 보내줄게.]
메모에 적힌 따뜻한 문구만으로 자애롭고 다정한 할머니의 모습을 짐작할 수 있었다.
송연아는 숙모에게 전화를 걸어 택배를 받았다고 말한 후 대신 할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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