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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장

“안녕하세요. 전 온서우의 매니저 연수진이라고 합니다. 편하게 이름을 부르셔도 됩니다.” 온서우의 매니저는 연한 파란색의 정장 차림에 깔끔한 단발머리를 한 커리어우먼이었다. 그녀는 병상 반대편에서 송연아 앞으로 걸어가더니 손을 내밀었다. 송연아는 양손을 주머니에 넣은 채 연수진의 악수를 무시했다. 그러자 연수지는 웃으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송 선생님은 아직 서른도 안 되셨죠? 앞뒤 생각 없이 충동적으로 행동하는 걸 보면 나이가 보이거든요.” 송연아는 고개를 갸웃했다. “제가 뭘 생각해야 하죠?” “그 사진을 SNS에 올리기 전에 저희한테 협상을 제안해도 되잖아요. 저희가 그 사진을 몇억 주고 살 수도 있는데 그 기회를 놓치셨어요. 아참, 한 달 월급은 얼마인지 여쭤봐도 될까요?” “사진 한 장이 그렇게 비쌀 줄은 몰랐네요.” 송연아는 혀를 내두르며 안타까운 표정을 지었다. “지금도 늦지 않았어요. 그 사진이 연출된 것이라고 밝혀요. 이정호 씨를 짝사랑하고 있어서 의도적으로 가까이 다가갔다고 얘기해요.” “의도적으로 다가가서 손까지 잡은 거네요? 서로 마주 보며 웃는 것도 다 계산된 행동이라는 뜻이죠? 거짓말인데 너무 티가 나지 않을까요?” 연수진은 여전히 웃으며 말했다. “송 선생님은 아직 잘 모르시네요. 대중들은 사건의 진실에 관심이 없어요. 그저 여론 따라 움직이거든요. 거짓말도 충분히 진실도 만들 수 있어요.” 송연아는 깨달음을 얻었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아쉽네요.” “아쉽다고요?” “전 돈이 많아서요.” 연수진은 표정이 돌변하더니 곧바로 고개를 돌려 온서우를 바라봤다. 마치 송연아가 상대하기 어려운 인물이라는 걸 알려주는 듯했다. 곧이어 연수진은 싸늘한 표정으로 송연아를 쳐다보더니 단호하게 말했다. “송 선생님, 부모님은 전부 돌아가셨죠? 운성에 친척도 없으시고요?” 송연아는 피식 웃을뿐 연수진의 질문에 답하지 않았다. “부모도 없고 친척도 없고 참 불쌍하네요. 혼자서 모든 일을 감당해야 하잖아요.” 순간 연수진은 눈빛이 사악하게 돌변했다.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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