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1장
[박시아, 나한테 더 이상 이런 가식적인 모습 보이지 마. 넌 이현태 사건으로 충격을 받은 것뿐이야.]
[사실 넌 나한테 아무런 감정도 없지 않아? 윤오 씨 너 좋아하잖아. 윤오 씨랑 함께 하는 게 더 나을 거야. 더 이상 나를 방해하지 마.]
이 메시지를 보낸 후 박시아는 더 이상 답장을 하지 않았다.
가슴속에서 묘한 쓸쓸함이 밀려왔고 나는 쓴웃음을 지었다.
역시 박서아는 나에게 아무런 감정이 없었다.
만약 그녀가 나를 조금이라도 사랑했다면 예전에 나를 그렇게 몰아붙이지 않았을 것이다.
어느 누가 자신의 연인을 감옥에 보낸 후 그 사람의 인생을 망가뜨릴 수 있겠는가?
마음을 다잡고 나는 회사에 가기 위해 택시에 탔다.
내가 정보 기술에 중점을 두겠다고 발표한 이후 회사는 예상보다 훨씬 더 빠르게 변화를 수용하고 있었다.
직원들의 적응력이 이토록 강할 줄은 몰랐다.
그날 나는 김아진의 팀에서 새롭게 준비한 프로젝트 제안을 검토하고 있었다.
그때 비서가 다가와 게임 개발 계획서를 내게 건넸다.
“대표님, 대표님이 주신 계획에 따라 모든 준비를 마쳤습니다. 엔진과 모델링도 문제가 없습니다. 지금 마지막 테스트 중이며 주주들이 직접 확인해 주셨으면 합니다. 이상 없으시면 게임은 바로 출시할 수 있습니다.”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비서를 따라 개발실로 향했다.
테스트가 끝난 후 나는 몇 가지 개선 사항을 제시했다.
“이 문제들을 최대한 빨리 해결해 주세요. 일주일 내에 게임을 출시할 수 있도록 합시다.”
그러자 직원들은 결연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걱정 마세요. 대표님! 실망시키지 않겠습니다.”
“새 게임이 출시되면 얼마나 폭발적일지 상상이 안 갑니다.”
“그럼요. 누가 만든 게임인데요!”
그들을 격려한 후 개발실을 나서자마자 어머니에게서 전화가 걸려왔다.
“도준아, 요즘 무슨 일로 그렇게 바쁘니? 한 번도 이 엄마를 보러 오질 않네.”
어머니의 목소리에는 약간의 원망이 담겨 있었다.
병원에 들르지 못한 지 꽤 오래된 걸 깨닫고 내 마음속에는 죄책감이 밀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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