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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장

내가 설명하려고 입을 열려는 순간 주머니 속의 핸드폰이 갑자기 울렸다. 핸드폰을 꺼내 보니 강시후의 메시지가 보였다. 화면 너머로 강시후의 의기양양한 모습이 떠오르는 듯했다. [이도준, 내가 보낸 선물 마음에 들어? 네가 평가회에서 우승했다 한들 뭐 어쩌겠어? 대회에 참가할 수 없다면 넌 아무것도 아니야!] 역시 내 추측이 맞았다. 이 모든 건 강시후의 짓이었다. 하지만 나는 강시후의 도발에 신경 쓰지 않고 곧바로 답장을 보냈다. [강시후, 너도 결국 이런 음흉한 수작밖에 못 부리네. 넌 정말로 이런 방법이 나한테 통할 거라고 생각해?] 강시후는 잠시 멈칫했지만 이내 비웃음을 터뜨렸다. [두고 보자고. 네가 어떻게 판을 뒤집을지 궁금하네.] [그럼 우리 지켜보자고.] 나는 핸드폰을 넣고 진지한 얼굴로 팀원들을 바라보았다. “다들 지금 얼마나 불안할지 저도 잘 알아요. 저 역시 같은 마음입니다. 하지만 모든 일에는 해결책이 있습니다. 저는 하늘에 맹세하고 결코 다른 사람의 아이디어를 표절한 적 없습니다.” 이 말을 마치고 나는 시선을 허남준에게로 옮겼다. “어젯밤 내 가방이 도난당했는데 그 가방 안에 핵심 데이터가 담긴 USB가 들어 있었어요. 나 말고는 오직 남준이가 그 게임의 핵심 데이터가 어디에 있는지 알고 있었는데 세상에 이렇게 우연이 있을까요? 남준아 네가 설명할 차례 아니야?” 나는 허남준에게 한 발짝씩 다가가며 차갑게 물었다. 내 말을 듣자 허남준은 눈에 띄게 몸을 떨었고 얼굴에는 두려움이 스쳐 지나갔다. 허남준은 입술을 꽉 물며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갑자기 무고한 척하며 말했다. “도준이 형, 미안해요! 제가 아까 너무 급해서 말실수했어요. 제 말을 너무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마세요. 절 믿어줘요. 제가 형을 배신할 리 없잖아요. 이건 정말 우연일 뿐이에요.” 허남준이 끝까지 변명하는 모습을 보고 나는 핸드폰을 꺼내 김아진이 그날 보내준 캠처를 내밀었다. “그래? 그럼, 그때 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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