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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장

우리는 한참이나 서로를 바라봤다. 그러던 중 김아진이 참다못해 웃음을 터뜨렸다. “하하! 이런 진지한 모습 처음 봐서 약간 어색하네. 도준아, 난 널 친구로 인정했어. 그러니 절대 도망가지 않아!” “고마워.” 나는 지금 느끼는 감정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몰랐다. 한참 후에야 감사 인사만 할 수 있었다. “친구끼리는 고맙다는 말 안 해도 돼.” 김아진은 활짝 웃으며 대답했다. 이때 갑자기 한 생각이 떠오른 나는 미간을 찌푸렸다. “그러고 보니 우리 팀에 직원들 잘 관찰할 필요가 있을 것 같아. 팀 안에 내통자가 있을 가능성이 커.” “뭐라고?” 김아진은 믿기지 않는다는 듯 놀란 표정을 지었다. “에이. 우리 직원들 다 아버지랑 친한 사람들이야. 전에도 몇 번 날 도와준 적 있어. 그런데 설마 내통자가 있겠어?” 나는 굳은 표정으로 확고히 말했다 “확실히 우리 중에 있어. 내 게임 기획안을 본 사람은 많지 않아. 그중에 이현태가 있었지만, 그때는 기획안이 완성되지 않았어. 만약 내통자가 없었다면, 강시후가 가지고 있는 기획안이 그렇게 상세할 리가 없어.” 김아진은 내가 하는 말에 점점 설득되는 듯 표정이 무거워졌다. “알겠어. 내가 신경 써볼게.” “네가 할 일은 아무것도 없어. 그냥 내가 하라는 대로만 하면 돼.” 나는 번뜩이는 생각이 떠올라 그녀에게 윙크를 했다. 다음 날. 나는 일찍 사무실에 도착했다. 놀랍게도 팀원 세 명은 이미 업무에 몰두하고 있었다. 잠시 그들을 지켜본 뒤, 나는 목소리를 가다듬고 말했다. “다들 잠깐 멈춰주세요. 할 말이 있어요.” 내 말을 듣고 모두 고개를 들어 나를 바라보았다. “어제 저는 김 대표님과 새로운 투자자를 유치했어요. 오늘 오후 만나서 계약을 체결할 거예요. 어젯밤 기획안을 새로 정리했으니, 잠시 후 각자 컴퓨터로 발송해 줄게요. 실수가 있으면 안 되니 자세히 검토해 주세요.” 말을 마치고 나는 컴퓨터를 켰다. 곧 세 개의 파일이 각각 그들의 컴퓨터에 나타났다. 이 모든 작업을 마친 후, 나는 그들의 반응을 지켜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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