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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장

무의식적으로 고개를 돌리니, 박시아의 뒤에 서 있던 강시후가 차가운 눈빛으로 나를 노려보고 있었다. 마치 나를 생으로 삼키기라도 할 듯한 눈빛이었다. 속으로 이상하게 생각했다. 나와 박시아는 원래도 상극이었다. 하지만 나는 강시후를 건드린 적이 한 번도 없었다. 그런데도 그가 나를 바라보는 눈빛에는 증오가 가득 차 있었다. “도준아, 무슨 일이야?” 내가 걸음을 멈추자, 김아진이 의아한 듯 물었다. 나는 고개를 저으며 대답했다. “아무 일도 아니야. 시간이 늦었으니 내가 널 데려다줄게. 내일 안 대표님이랑 계약 얘기도 해야 하잖아.” 내가 대놓고 무시하자, 박시아는 이를 악물고 다시 한번 비웃었다. “너 뭐야? 살인자 주제에 이제 와서 체면 차리려고? 체면을 지키고 싶으면 애초에 이런 장소에 오지 말았어야지!” 내가 아무리 참을성이 좋더라도 이건 참을 수 없었다. 나는 차분히 받아쳤다. “그래, 너 잘났다. 참 잘 났으니까, 내 앞에서까지 관종 짓 할 필요 없어,” 이 말을 남기고 나는 김아진과 함께 뒤도 돌아보지 않고 문밖으로 걸어 나갔다. “도준아, 박시아가 한 말은 신경 쓰지 마. 우리 집 기사가 나를 데리러 오는 중이래. 너도 같이 갈래?” 김아진이 걱정되는 듯 부드럽게 말했다. 나는 그녀의 호의를 고개를 저으며 거절했다. “아니야, 난 그냥 혼자 갈게. 우리 집 너무 멀어서 데려다주는 건 번거로울 거야.” 김아진은 무언가 더 말하고 싶어 보였지만, 내 단호한 태도를 보고는 고개를 끄덕였다. 나는 길가에서 따릉이를 타고 김아진과 인사를 나눴다. 골목을 막 지나치려던 찰나, 몇 명의 남자가 내 앞을 가로막았다. 앞장선 남자는 담배를 물고 비웃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네가 이도준이지?” 나는 자전거에서 발을 내리며 경계했다. “맞아. 그건 왜?” 그는 나를 위아래로 훑어보더니 눈에 띄게 비웃는 기색을 드러내며 한 발짝 물러섰다. “초라하네. 내가 너라면 김아진한테 가까이 가지도 못했을 거야. 그 집안에서 살인자를 받아줄 리가 있다고 생각해? 경고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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