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8장
정말로 신경을 안 쓰는 건가?
7년간의 감정을 정말로 이대로 포기를 하는 걸까?
고아람은 연기를 너무 잘해 신미연도 고아람의 속내를 알아차리지 못했다.
하지만 고아람이 신경을 쓰든 안 쓰든 저 쓰레기 같은 남자가 너무 잘 지내는 꼴은 볼 수가 없었다.
전처와 친구가 만나면 얼굴을 들고 다닐 수 있을까?
“그날 혹시 놀랐어?”
주지안이 조심스럽게 묻자 고아람은 고개를 저었다.
“아니.”
말을 끝내자마자 그녀는 한 마디 덧붙였다.
“우린 평생 좋은 친구로 지낼 수 있을 거야.”
주지안은 침묵하더니 얼굴이 하얗게 질리며 어깨가 축 처졌다. 실망한 표정에 가슴이 아파왔다.
신미연은 고아람을 툭 치더니 주지안의 앞에서 그의 편을 들어주었다.
“난 지안이 정도면 괜찮다고 생각해. 학교 다닐 때도 그렇고 졸업해서도 그렇고, 여자 만나는 거 본 적 있어? 능력도 있고 직위도 있고, 회사도 있는 집안인데 허튼짓하는 거 봤어? 얼마나 깨끗해, 막 노는 어느 놈보다는 훨씬 낫지.”
주지안은 신미연이 비록 자신을 도와주는 것이긴 하지만 서지훈의 화를 돋우는 것이기도 하다는 걸 잘 알고 있었다.
그는 신미연의 목적이 무엇인지는 관심 없었다. 고아람의 생각이 제일 중요했다.
그는 희망 가득 찬 눈으로 고아람을 쳐다봤다.
“아람아, 나한테 한 번만 기회를 줘. 난 서지훈처럼 너에게 상처 주지 않을 거야. 난 내 목숨도 너한테 줄 수 있어.”
예전이었다면 이런 말을 듣고 감동의 눈물을 흘렸을지도 몰랐다.
그런데 마음에 상처를 받아놓고 어떻게 또 남자를 믿을 수 있을까?
주지안에게 상처가 된다는 걸 알면서도 그녀는 거절을 내뱉었다.
“지안아, 나 이제 이혼한 지 얼마 안 됐어. 너도 내가 왜 이혼했는지 알겠지. 난 더는 사랑을 하고 싶지 않아. 미안해.”
주지안의 입꼬리가 축 처지더니 미간을 찌푸렸다.
“내가 너무 성급했나 봐, 너무 기회를 잡고 싶었던 것일 수도 있고. 그래서 네 기분을 생각 못 했어. 그렇게 단칼에 날 거절하지는 말아줘. 너에게 생각할 시간을 줄게, 나에게도 기회를 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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