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장
“닥쳐.”
서지훈은 지금 고아람의 이름이 듣고 싶지 않아 표정이 한껏 굳었다.
그는 은연중에 고아람이 이번에는 진짜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임한성도 그의 걱정을 알아챈 듯 물었다.
“어쩌면 형수님은 일부러 주지안이랑 가까이하는 걸지도 몰라요. 형 화나게 하려고요.”
“그래?”
하지만 서지훈은 그런 것 같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신이한도 얼른 위로를 건넸다.
“주지안이 형수님 좋아한다고 하면서 형보다 더 오래 좋아했다고 했잖아. 형이랑 형수님 연애 만 3년하고 결혼한 지 4년이니까 둘이 만난 지 꼬박 7년이 넘는데 주지안이 몰래 8년을 좋아할 수가 있어? 난 한 사람을 그렇게 오래 좋아하면서 마음이 변하지 않을 거라고는 믿기지가 않아.”
그는 그렇게 서지훈을 위로했다.
물론 진심으로 한 사람을 8년 동안 좋아할 수 있다는 게 믿기지 않았다.
순애도 그런 순애는 없었다. 무슨 이 세상에 진짜 사랑이라는 게 있는 것처럼 말이다.
고아람은 확실히 예뻤다, 몸매도 얼굴도 일품이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몰래 8년을 좋아할 정도는 아니지 않은가?
서지훈은 알 수가 없었다. 머리가 혼란스러웠다.
“다들 가.”
그는 혼자 있고 싶었다.
“그럼 여기는 어쩌고.”
임한성이 물었다.
“괜찮아. 사람 필요하면 간병인 부르지 뭐.”
서지훈이 대답했다.
“그래, 그럼 무슨 일 있으면 전화해.”
“응.”
임한성과 신이한이 떠나자 병실은 순식간에 조용해졌다.
그는 휴대폰을 꺼내 잠시 망설이다 고아람에게 전화를 걸었다. 하지만 돌아온 대답은 통화 중이라는 안내음이었다.
한참이 지나 다시 전화를 걸어도 여전히 같은 안내음이라 이상함을 느낀 그는 한 번 알아봤다.
이런 안내음이 계속 들린다는 것은 진짜로 통화를 하는 것이거나, 차단당했다는 뜻이었다.
한참이 지나 세 번째로 전화를 걸어 본 서지훈은 자신이 차단당했음을 확신했다.
따라서 표정마저 어두워졌다.
이건 지금 끝까지 해보자는 건가?
좋아, 아 좋아.
의뢰인을 만나 고아람은 전체 과정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알아봤다.
깊게 파고들어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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