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8장

하지만 정은지는 갑자기 그런 행동은 정말 좋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기는 외딴 곳이 아닌가. 여준수와 공개된 장소에서 그런 짓을 하는 것을 상상하니 정은지의 얼굴이 붉어졌다. 집에 돌아온 두 사람은 씻고 잠자리에 들었다. 그날 하루를 돌이켜보던 정은지는 꽤 행복했다고 생각했다. 다음 날. 정은지는 오후에 수업이 있었기 때문에 침대에서 뒹굴며 선뜻 일어날 생각이 없었다. 반대로 여준수는 아침 일찍 회사로 갔다. 회사에 도착하자 비서인 서달수가 여준수에게 차를 내주며 보고했다. “대표님, 사모님에 대한 조사를 마쳤습니다.” 여준수는 고개를 끄덕이며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말해봐.” 이전에 여준수는 정은지가 학교에서 어떤 상황인지 전혀 관심이 없었기 때문에 그녀가 학교에서 어떻게 지내는지 몰랐다. 비서는 모든 정보를 여준수에게 보고했다. “대표님, 제가 알기로는 사모님께서 학교에서 별로 환영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래?” 여준수는 약간 불쾌한 기색을 보이며 물었다. “왜 은지가 환영을 받지 못하지?” 서달수가 말했다. “학교에서는 사모님이 논문을 표절했다는 소문이 돌고 있습니다. 모두가 사모님이 대필자를 고용했다고 말하고 사모님은 이를 부인하고 있습니다. 지금 포럼에서는 모두가 사모님을 비난하며 사모님은 사실 무능한 아가씨라고 하고 또한 경박하다고 합니다. 그 외에도...” “그만.” 여준수는 더 이상 참을 수 없어서 인상을 찌푸렸다. 그는 정은지가 학교에서 이렇게 많은 사람들에게 비난받고 있을 줄은 몰랐다. 논문에 대해서 말하자면 여준수는 정은지가 직접 한 글자 한 글자 쓰는 것을 보았다. 그런 정은지가 이토록 많은 고난을 겪고 이렇게 심각한 오해까지 받고 있었다니. 비서는 상황을 파악하고 물었다. “대표님, 이 일에 개입할 필요가 있을까요?” 여준수는 정은지가 괴롭힘을 당하는 것을 원하지 않았지만 고개를 저었다. “필요 없어. 학업은 은지 개인의 일이야. 개입하지 마.” “네, 알겠습니다.” 서달수는 고개를 끄덕이며 이어서 보고했다. “대표님,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