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7장
원래 여준수는 이런 장소에 별로 관심이 없었지만 정은지가 여기저기 뛰어다니며 아이처럼 즐거워하는 것을 보며 여준수는 기분이 좋아졌다.
정은지는 어찌나 이곳이 마음이 들었는지 마지막에 여준수에게 이렇게 제안했다.
“준수 씨. 너무 아름다워서 떠나기가 아쉬워. 오늘 밤 여기서 자고 가지 않을래?”
여준수는 단호하게 거절했다.
“안 돼.”
“왜 안 돼?”
정은지는 애교를 부리며 물었다.
“난 여기가 너무 좋단 말이다.”
그러나 이번에는 정은지가 아무리 애교를 부려도 소용이없었다.
여준수가 진지하게 말했다.
“밤에 산속에는 바람이 차고 모기가 많아. 우리는 아무 준비도 없이 왔잖아. 다음에 준비 철저히 하고 와서 하룻밤 보내자.”
더군다나 산속 모기는 아주 독하다.
그리고 정은지는 본래 피부가 연약하여 모기에게 쉽게 물리는데 하룻밤 내내 모기에게 물린다면 그녀의 가는 팔과 다리가 견딜 수 없을 것이다.
물론 뒤의 말은 여준수가 입 밖으로 내지 않았다.
정은지는 여기서 잘 수 없다는 말을 듣고 조금 실망했지만 그래도 만족스러웠다.
아마도 밤이 너무 매력적이었기 때문일까. 정은지는 여준수의 팔짱을 낀 채 넋을 잃고 말했다.
“준수 씨, 아직도 나한테 화났어?”
그녀의 말에 여준수는 고개를 숙여 정은지를 내려다보았다.
정은지가 다시 말했다.
“예전엔 내가 정말로 많은 잘못을 저질렀어. 사실 준수 씨가 나한테 화나지 않았다는 것도 알아. 하지만 미안해...”
“근데 걱정하지 마. 이제는 내 잘못을 알았으니까 앞으로 고칠게!”
정은지는 여준수가 믿지 않을까 봐 덧붙였다.
“말로만 하면 준수 씨는 또 내가 거짓말한다고 생각할 테니까 앞으로는 행동으로 보여줄게. 잘 봐.”
그녀의 말을 들은 여준수는 마음이 복잡했다.
‘듣기에는 진심인 것 같지만 사실일까?’
하지만 여준수는 이내 너무 깊이 생각하지 않기로 하며 정은지의 말이 진심이라고 믿기로 했다.
하지만 그 다음 순간 입술에 닿은 차가운 느낌에 여준수는 흠칫 놀랐다.
별빛 아래. 정은지는 여준수의 얼굴을 바라보며 참을 수 없다는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