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3장
10분 후, 이준 그룹.
정은지가 가방을 등에 메고 회사에 들어서자, 한눈에 그녀를 알아본 서달수가 속으로 생각했다.
‘저 여자가 왜 또 왔지? 설마 또 대표님을 만나겠다고 난리 치는 건 아니겠지? 생각만 해도 머리 아파!’
뒤이어 서달수는 곧장 정은지의 앞으로 달려가 미소를 지으며 물었다.
“사모님, 오늘은 어떻게 시간을 내서 오신 거죠?”
“저...”
“아, 대표님 만나러 오신 거죠?”
정은지가 막 말을 꺼내려 할 때, 서달수가 싱글벙글 웃으며 그녀의 말을 끊어버렸다.
“사모님, 대표님이 출장에서 돌아오신 건 맞지만, 지금은 업무를 처리하느라 바빠서 아무도 만나지 않겠다고 하셨어요. 정말 죄송해요.”
서달수는 어색하지만 정중함을 잃지 않는 미소를 머금고 말했다.
하지만 서달수는 마음속으로 이 여자가 화를 낼까 노심초사하며 이미 괴로움에 한탄하는 중이었다.
그러나 대표님이 앞으로 며칠 동안은 사모님을 만나지 않겠다는 지시를 내렸으니, 서달수는 비서로서 손발이 부러지거나 밧줄로 목을 맨다고 하더라도 결코 사모님을 들여보낼 수 없었다.
서달수의 말을 들은 정은지는 조금 서운한 마음이 들었다.
하지만 정은지는 마음속으로 잘 알고 있었다. 조금 전 아침에도 여준수는 그녀를 거절했고, 지금 이 순간에도 분명 자신을 보고 싶어 하지 않을 거라는 사실을.
비록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여준수가 그녀를 만나고 싶지 않다고 하는 이상 정은지가 뭘 할 수 있을까?
기운을 낸 정은지는 서달수를 향해 억지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괜찮아요, 어차피 대표님을 만나러 온 게 아니니까요.”
“네?”
서달수는 잠깐 멍해졌다.
정은지는 그를 진지하게 바라보며 말했다.
“오늘 저는 서 비서님을 찾아온 거예요.”
‘나를 찾으러 왔다고?’
여기까지 들은 서달수는 눈썹을 찌푸리며 속으로 생각했다.
‘이 여자가 나를 찾아서 뭐 하려는 거지? 혹시 내가 잘못해서 또다시 사모님을 화나게 한 건 아닐까?’
이에 서달수는 큰마음을 먹고 물었다.
“사모님, 무슨 일로 저를 찾으시는 거죠?”
서달수의 이러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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