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2장
순진무구한 연기를 하는 한아진과 엄슬비가 서로 맞장구를 치는 모습을 보며 동기들은 하나 같이 한아진을 다정하고 의리 있는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정은지는 둘의 연기에 전혀 아랑곳하지 않고 입가에 냉소를 머금을 뿐이었다.
그때, 한아진은 모두가 자신에 대한 칭찬이 자자한 것으로 목표를 이루었다고 생각하고는 정은지를 위로하는 척 연기하기 위해 다가왔다.
“은지야, 절대 엄슬비한테 따지려 하지 마. 쟤가 워낙 말을 충동적으로 하는 경향이 있잖니. 걱정하지 마. 나는 널 믿으니까.”
한아진의 얼굴에 담긴 가식적인 표정은 너무 역겨웠다.
정은지도 그녀를 따라 위선적인 미소를 얼굴에 담은 채 대충 얼버무렸다.
“날 믿어줘서 고마워, 그럴 줄 알았어. 너만큼 나에게 잘해주는 사람은 없으니까.”
“당연하지, 우린 자매잖아.”
한아진이 애교 섞인 웃음을 지었다.
...
수업이 끝난 후.
정은지는 박정후에게 CCTV 녹화 영상을 받을 생각에 서둘러 물건을 챙긴 후 한아진이 다시 매달릴세라 곧바로 자리를 떴다.
정은지가 복도까지 걸어갔을 때 누군가 그녀의 팔을 잡아당겼다.
뒤를 돌아본 정은지는 임지현을 발견했다.
하지만 임지현은 어딘가 조급해 보였다. 그녀가 말을 꺼내기를 망설이는 모습에 정은지도 의혹을 자아냈다.
“지현아, 왜 그래?”
“나...”
임지현은 다소 쑥스러운 듯 머뭇거렸다.
하지만 이내 용기를 내 정은지에게 말했다.
“은지야, 걱정하지 마. 다른 사람들이 뭐라고 하든 난 네가 그런 짓을 하지 않았다고 믿어.”
임지현의 말에 정은지의 마음은 자연스레 따뜻해졌다.
박정후 외에 자신을 믿어준 사람은 임지현이 처음이었기 때문이었다.
임지현의 진지한 속마음을 느끼며 정은지는 감동한 듯 미소를 지었다.
“그래, 고마워.”
말을 마치고 정은지는 황급히 박정후의 사무실로 향했다.
“정후 오빠, CCTV 녹화 영상은 복사했나요?”
박정후는 고개를 들어 정은지가 사무실에 들어선 것을 보고는 깨끗하고 상쾌한 미소를 지었다.
“그날 오후 네가 시험장에 들어서던 순간부터 성적이 발표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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