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4장
서달수의 말을 들은 정은지는 순간 기쁨을 주체할 수 없었다.
“그러면 돼요, 정말 고마워요.”
정은지가 전한 고맙다는 인사에 서달수는 너무 놀라 주저앉을 뻔했다.
‘이 아가씨에게 고맙다는 말을 들을 줄이야!’
서달수는 황급히 손을 내저으며 말했다.
“당연히 일입니다, 사모님. 그렇게 예의 차리실 필요 없어요.”
바로 그 순간 대표실의 문이 갑자기 열렸다.
문을 연 여준수는 서달수와 정은지가 나란히 앉아 환하게 웃는 모습을 보았다.
자연스레 눈썹을 찌푸린 여준수가 차가운 목소리로 물었다.
“둘이 뭐 하는 거지?”
정은지가 멈칫하고 고개를 돌리자, 얼음장처럼 차가운 표정의 여준수가 보였다. 그의 얼굴은 유난히 매서웠다.
그러자 서달수가 황급히 대답했다.
“대표님, 오셨나요. 저는 잠시 사모님의 일을 도와드리는 중이었어요.”
“무슨 일인데?”
여준수의 안색이 더욱 가라앉았다.
서달수를 난처한 상황에 빠지게 하고 싶지 않았던 정은지가 황급히 설명했다.
“아, 내가 서 비서님에게 조금만 도와달라고 부탁했어. 금방 끝날 거야.”
그러고는 여준수에게 가까이 다가가 다정하게 물었다.
“준수 씨, 저녁은 먹었어? 저녁에 같이 먹을까? 나는 아직 먹지 않아서 너무 배고파.”
여준수는 정은지를 흘끗 쳐다보더니 차갑게 코웃음 치며 말했다.
“싫어.”
놀랍게도 그는 단칼에 거절했다.
순간 얼굴이 하얗게 질렸던 정은지가 갑자기 아무렇지 않다는 듯 말했다.
“아, 그래? 그럼, 일 봐.”
그렇게 말한 뒤, 그녀는 미소를 머금고 서달수를 바라보며 물었다.
“서 비서님, 식사하셨나요? 아니면 저녁에 제가 밥 사드릴까요?”
이 말을 듣고 서달수는 은몸이 떨리며 식은땀마저 흘렀다.
조금 전까지도 그는 이 아가씨의 성격이 좀 나아졌다고 생각했는데 결국 이렇게 무책임하게 자신을 구석으로 몰아넣을 줄 몰랐다.
서달수가 너무 놀라 황급히 손사래를 치려 할 때 여준수의 목소리가 차갑게 전해졌다.
“뭐 먹을래?”
정은지는 이 방법이 통할 줄 알았다고 생각하며 능청스럽게 웃었다.
눈웃음을 지으며 고개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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