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7장
정은지는 머리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저는 괜찮아요. 빨리 스테이크를 뒤집어 줘요.”
다행히 도시락은 무사히 완성되었다. 그러나 정은지의 손에도 영광스러운 화상이 남게 되었다.
이은실은 자책하는 표정으로 말했다.
“죄송해요. 역시 제가 했어야 하는 건데...”
그러나 정은지는 다치고서도 기분은 좋아 보였다. 그녀는 아무렇지 않은 듯 손을 저으며 말했다.
“괜찮아요. 이 정도는 연고 좀 바르면 금방 나아요.”
이은실은 약품 상자를 가져와서 연고를 발라주며 묵묵히 감탄했다.
“도련님을 위해 수고가 많으시네요.”
“헤헤, 정말 괜찮아요. 도시락만 맛있게 된다면 두 손 다 기름이 튀어도 상관없어요.”
이 말을 듣고 이은실은 싱긋 미소를 지었다.
연고를 바른 다음 정은지는 한시도 지체하지 않고 배달하러 떠났다. 머릿속에는 남자주인공을 위해 사랑의 도시락을 준비하던 드라마 속 여자주인공의 모습으로 가득했다.
‘준수 씨는 내 도시락을 보고 어떤 반응을 보일까?’
이준 그룹에 도착한 그녀는 곧장 사무실로 향했다. 회의 중에 잠깐 나왔다가 그녀를 발견한 서달수는 놀란 표정을 지었다.
“사모님? 사모님이 어떻게 오셨어요?”
“준수 씨는요?”
“아직 회의 중입니다. 중요한 회의라 벌써 두 시간째 하고 있어요.”
서달수는 잠깐 생각하다가 말을 이었다.
“사무실 안에서 기다리세요. 아마 금방 끝날 겁니다.”
회의는 금방 끝나지 못했다. 정은지는 사무실에 장장 3시간이나 기다렸다.
노을이 지기 시작했을 때 그녀는 소파에 기대어 졸기 시작했다. 하도 중요한 안건이라 회의는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그렇게 저녁 10시가 되고 회의도 가까스로 끝이 났다. 한 체력 하는 여준수도 회의를 끝내고 나오니 삭신이 쑤셨다.
이때 서달수가 달려와서 보고 했다.
“대표님, 오후 3시쯤 사모님이 오셨습니다. 아직도 사무실에서 기다리고 계세요.”
이 말을 듣고 그는 미간을 찌푸렸다.
‘오후에 온다고 하더니 진짜 온 거야?’
그는 빠른 걸음으로 사무실에 들어갔다. 정은지는 소파에 비스듬히 누워서 곤히 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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