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6장
스카이 별장.
점심 식사를 끝내고 박정후와 인사하고 난 정은지는 바로 별장에 돌아왔다. 안으로 들어가자 이은실이 호기심 어린 표정으로 물었다.
“사모님, 12시가 거의 되는데 도련님이 왜 안 돌아오시죠? 준비해 놓은 음식이 다 식겠어요.”
정은지는 작게 머리를 끄덕이며 말했다.
“제가 물어볼게요.”
말을 마친 그녀는 여준수에게 전화를 걸었다.
같은 시각, 이준 그룹의 회의실에서 여준수는 중요한 회의를 진행하고 있었다. 그는 앞에 서서 진지하게 말하고 있었고, 임원들도 열심히 들어줬다.
이때 그의 핸드폰이 갑자기 밝혀졌다. 화면에는 ‘정은지’라고 쓰여 있었다.
그는 눈썹을 튕기며 잠깐 고민하더니 결국 수락 버튼을 눌렀다. 전화 건너편에서는 정은지의 발랄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준수 씨, 점심 먹었어? 돌아와서 먹을 수 있어?”
여준수는 음량을 최저로 해놓고 차갑게 말했다.
“아니. 지금 회의 중이야. 저녁에도 늦을 테니까 먼저 먹어.”
정은지는 실망한 목소리로 짧게 대답했다. 하지만 금세 다시 발랄하게 물었다.
“그럼 내가 도시락 가져다줄게, 어때?”
여준수는 여전히 차갑게 대답했다.
“됐어.”
“몰라! 몰라! 난 가져다줄 거야. 기다려!”
정은지는 고집스럽게 말하고 나서 전화를 끊어버렸다. 그러고는 주방으로 달려가 냉장고를 뒤지기 시작했다.
이은실은 그녀가 배고픈 줄 알고 뒤따라 가며 말했다.
“배고프세요? 제가 점심 차려드릴까요?”
“아뇨. 준수 씨한테 직접 만든 도시락을 가져다주려고요.”
‘도시락?’
이은실은 잠깐 생각하다가 당황한 표정으로 말렸다.
“안 됩니다, 사모님. 요리는 저희한테 맡기세요. 사모님한테 어떻게 주방 일을 시키겠어요.”
요리를 하려면 칼을 써야 한다. 그러다가 다치기라도 하면 책임은 이은실의 것이었다.
정은지는 허리에 손을 올리며 애교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
“저 요리할 줄 알거든요! 딱 지켜봐요.”
그녀는 냉장고에서 계란, 소고기 등... 식사재를 꺼내기 시작했다. 그러고는 깔끔하게 손질해서 프라이팬에 넣었다.
자연스러운 동작에는 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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