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77장
“어?”
백주헌의 말을 듣자, 정은지는 더욱 어리둥절했다.
그는 ‘푹’ 한숨을 내쉬었다.
“꽤 옛날얘긴데 서하네 할아버지가 서하를 디자인 전공으로 보내려고 했거든. 하지만 목숨 걸고 밀어붙였는데도 서하 고집을 못 꺾어냈지. 그때 서하도 엄청나게 맞아 터졌는데.”
그 뒤로부터 집에서 관여해 들어올수록 김서하의 성격은 더욱 삐뚤어져만 갔다.
디자인 쪽은 재미 삼아 친구들이랑 장난 겸 해본 거였지 진지하게 파고들 생각은 없었다.
그러다 이번 사격 가르침 사건이 어쩌다 김서하의 할아버지 김현철 귀에까지 전해지게 되었고 정은지라면 손자 녀석을 바른길로 인도할 수 있지 않을까 싶어 조사를 진행했다.
조사 끝에 정은지가 경영학부를 다니고 있다는 정보를 알아낸 김현철은 곧바로 손자의 전학 절차를 밟아 주었고 망설임 없이 김서하를 이곳으로 보냈다.
그리고 불쌍하게 백주헌도 같이 잡혀 왔다.
“사건의 경과는 이상이야.”
괜히 같이 말려들어 온 박주헌은 설명을 마치고 어깨를 털었다.
길을 지나가다 날벼락을 맞은 기분이었다.
백주헌과 김서하의 마음을 이해해 줄 수는 있었지만 그래도 정은지는 어깨를 실룩이며 폭소를 터트렸다.
“하하하, 하하, 대박, 너무 안됐다. 근데 진짜 너무 웃겨.”
지붕이 날아갈 듯 큰 웃음을 터트렸다.
강제적으로 전학 당한 김서하는 이미 기분이 우울해져 있었는데 양심 없이 웃어대는 정은지를 보며 그는 이성의 끈이 ‘툭’ 끊기는 것 같았고 이판사판 달려들었다.
“너 이 상황에서 웃음이 나오냐? 양심 없는 것! 너랑 나 사이에 오늘 피 한번 보는 거다!”
소리를 ‘꽥’ 지르고 달려드는 김서하를 보며 정은지는 여유 만만했다.
그래도 명색에 온우현한테서 코치를 받고 있는데 김서하한테 지는 건 천지가 뒤바뀌어도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몸부림치는 김서하를 정은지는 단 한수로 바로 제압했다.
“아아, 아파!”
정은지한테 손이 닿기도 전에 김서하는 손목을 거꾸로 잡힌 채 그녀한테 제압당했다.
손목이 부러질듯한 아픔이 느껴지자, 김서하는 눈치껏 빌었다.
“그만, 누나 잘못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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